아프니까 청춘이란다.

청춘, 바야흐로 봄이다. 사계의 시간은 어김없는 데, 대한민국의 청춘은 난리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취업이라는 사회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하여,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천정부지의 등록금에 허리 휘며,
당장 먹을거리에 빠듯해하며 소비사회의 양극단을 넘나들고 있다.

자살이 이어진다. 하숙집 담합 막기로 뭉친다. 노동착취에 가까운 알바자리라도 버텨내기 위해 이를 악문다.
당장의 생존이 시급하다.

20대, 그래서 그들은 더욱 아프다. 먼 미래의 삶을 위해 번민하는 질풍노도의 시간이 아니다.
긴 인생의 계획표를 짤 여유도, 도전도, 실패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한경쟁의 사회에선 바로 낙오자로 남을 뿐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 남긴 현실은 130여만 명의 청년실업이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 중 44%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 의료신문은 전한다.
당장 학점을 관리하지 않거나 스펙을 쌓지 않는다면 이력서쓰기조차 쑥스러운 승자만의 사회이다.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인 시대, 반값 등록금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은 시치미를 떼고 염치도 없다.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지난 16일 학생회 대표들이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생 70%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총 생활비의 절반이상을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고 있는 학생이 34.4%에 달한다.

28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대학교 2학년 김 모 씨는 학교 동아리방에서 잠을 자고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자기 힘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학자금 대출 1천만원도 갚아야 한다.

“밤새 아르바이트 하고 와서, 바로 여기(학교 동아리방)에서 쓰러져 자는 거죠. 부모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나요.”

김 모 씨는 "치솟는 등록금과 졸업해봐야 일자리 얻기 어려운 현실에 극단적인 상상까지 해봤다"고 고백한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생활고와 취업난 때문에 매년 2~3백 명의 대학생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지난 달 강릉에서 자살한 대학생은 학자금 대출 서류와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즉석 복권 두 장을 유서 대신 남겼다.

이것이 정부가 주창하는 G20세대의 자화상이다.

"선진일류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대한민국의 희망", “세계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는 젊은이”,

그러나 우리 청춘들의 현실은 정부의 강요된 이미지와는 너무도 판이하다.

벼랑 끝에 선 대학생, 한국의 청춘들이 겪는 아픔이 통과의례와 같은 성장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암울하다.




아침부터 존나 우울하네

그나저나 삭발하는 여자 내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