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옛날에 태어나서 첨으로 노가다해봤는데 진짜 존나 울고 싶었다
집안일로 돈 다떨어지고 벌금문제에 존나 사정이 죄다 최악이었는데 하다못해
당장 입에 풀칠할 거리가 없어가지고 노가다까지 나가게된게 존나 서러웠어
진짜 첫날 오전까진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하면서 멍때렸다

첫 노가다가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 빗자루질이었거든 비질만 하니깐 존나 쉽지
근데 문제는 그때가 8월달이었다 와 진짜 아스팔트위에서 비질하니깐 토할뻔했다
말로만 토할 정도로 빡센게 아니라 진짜 위장에서 목구멍까지 뭐가 올라오는거
꾸역꾸역 참다가 간식타임이 날 살렸지 그리고 미완공된 톨게이트 쪽으로 햇빛피해서
먼지쌓인 그늘에서 빵이랑 쥬스먹는데 내가 이지경까지 왔다는게 진짜 존나 울고 싶었다

그날 어찌저찌하다가 결국은 일과 무사히 다 마쳤어 등판 땀으로 다 젖어서 소금기 진득한채로
인력사무소 돌아오니까는 수수료 10프로 제외하고 6만3천원 주더라 그날 일당 바로 현찰로
받으니깐 기분 참 뭐하대 그리고 노가다 해봤다는 친구들 말로 그날 일주일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바로 잠들고 다음날 다시 인나고 꼬박 한주 채우니까는 인력소 소장 아줌마랑 아저씨들 좋아하시대
첫날 아주 혹한기 훈련 제대로 뛰니까는 나머지 자잘한 일들은 충분히 소화해냈다
땡볕에서 비질하는것보단 건물 그늘이랑 옥상에서 잠깐잠깐 햇빛 피해가며 건축자재 쓰레기푸대
몇십키로되는거 들고 옮기는게 더 편하더구만 아주 가끔씩 초땡보 걸려서 마트공사현장에서
빗자루랑 쓰레받기가지고 청소만 하다가 끝난 경우도 있고 ㅋㅋ 진짜 빗자루로 쓸기만 했다 ㅋㅋㅋ

그리고 있잖아 아주 가끔가다보면은 근방 대형건설현장이랑 연결되는 경우가 있거든
나도 한참 아줌마 아저씨들한테 좋게 인상 찍혀서 여기로 연결되드라 그래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일끝나고 하루이틀 푹 쉬는데 현장쪽 업체 소장님이 나한테 또 연락하대 자기네 앞사무실 업체에서
일할 사람 필요하다는데 해볼 생각없냐길래 바로 콜했지 거기에 내가 이빨좀 살짝 까준 덕분에 7만원 받을거
8만원으로 인상하고 또 다이렉트라 수수료 안떼서 8만원 그대로 가져갔지
여기서도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 내가 할수 있는 일들 다 하고 나 그만둘때쯤 되니까는 이번엔 이쪽 소장아저씨가
나 잡더라 여기서 정규직으로 일할 생각없냐고 근데 마침 내가 도시로 상경할 일 있어서 정중히 접어두고
고맙다고 깍듯이 90도로 인사하고 좋게좋게 나왔다 또 여기 형님들 중에 한분은 내가 지게차 생각있다고 하니까는
직접 지인 소개도 해주실려고 하고 내가 진짜 일은 잘하진 못해도 게으름피고 그런건 없어서 그런지 나 싫어한
아저씨들은 여태껏 못봤다

그리고 업체쪽 아저씨들 말로는 수도권은 일자리가 많이 없고 지방이 일자리가 많대
혹시나 딱히 인생에 정착하고 뭐하고 그런 큰 미련없고 지방살이할 각오는 넘치고 그런다면은
노가다도 나쁘진 않을거 같드라 나중에 더 인정받으면 기술자도 될수도 있고 생각해보면 어딜가든
다 자기 하기 나름인거 같애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일단 나가봐야겠다 혹시나 노가다나 지방살이 생각하고 있다면 대형현장 지방살이도 생각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