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연애사정사(史)' 코너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출연해 연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정연은 평소 자신이 친구들의 연애 상담을 자주 해준다며 "얼마 전에도, 이 분들 다 아실 텐데 어쨌든, 헤어졌다. 그런데 연락이 오는 거다. 좀 오래되기도 했고. 한 명은 (이별을) 원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헤어졌는데 문자가 온 거다. '이거 대체 무슨 뜻이냐. 헤어졌는데 왜 연락이 오냐'고 해서 보니까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은 마음이 텍스트에서 읽히더라"고 최근 일을 언급했다.

이어 "'연락이 안 오면 좋겠냐, 다시 하고 싶냐'고 하니까 '이젠 그냥 정리하고 싶다,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거기에 맞는 처방전을 복사해 보내라고 했다. 깔끔하게 좋게 마무리하는 문자가 딱 오더라. 서로에게 상처 없는 좋은 마무리를 해줬다"고 밝혔다.

오정연의 해당 발언 후 기사들은 쏟아졌고 급기야 전현무의 실명이 거론됐다. 오정연과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32기 동기로 다양한 예능에서 서로를 언급하며 우정을 과시해왔다.

거기에 약 2주 전인 지난 2월 22일 전현무는 2년여간 공개 연애를 이어 온 이혜성과 최근 결별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수차례 결혼설에 휩싸였던 커플의 결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주목한 만큼, '모두가 알 만한 결별 커플'로 일부 누리꾼들이 전현무와 이혜성을 추측하는 건 꽤나 자연스러웠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오정연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비록 주어를 밝힌 건 아니지만 오정연은 "오정연 씨가 아는 사람이 우리가 다 아는 사람이죠?"라는 김태균의 말에 "네"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식으로 굳이 상담 상대가 유명인임을 드러내며 너무 큰 떡밥(화제,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오정연을 비롯해 모든 방송인들은 본인 발언의 파급력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발언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은 루머가 되고 기정사실화 된다. 그녀가 의도한 인물이 전현무가 아닐 수도 있는데, 누리꾼들은 이미 연애 상담의 주인공이 전현무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오정연이 어떤 식으로 해명하든 주워 담기엔 이미 늦어 보인다. 각자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전현무와 이혜성만 가만히 있다가 돌을 맞은 격이다.

오정연은 2006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해 지난 2015년 프리 선언을 했다. 약 17년의 방송 경력은 그녀를 무르익게 하기엔 아직 부족한 시간이었던 걸까. 한때 말을 업으로 삼았던 만큼 오정연은 이제라도 자신의 말의 무게를 실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