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차기 리더십은 우파가 집권이란 '수단'을 '목적'으로 전도시켜온 구태를 깰만큼 자유/보수주의 이해도가 높아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전통보수층을 안심시키고 진지전 역할을 분담시킬 수 있고(이건 떴다방 갑툭튀 공천 폐해를 막는 논공행상과 경쟁에도 중요함), 생활정치에 코드를 침투시킬 방법을 연구해 중도/저관여층을 매료시킬 수 있다. 국제사회의 우군과 경제/과학 상식과 잔리를 거스르기만 하는 좌파 흉내를 내란 게 아니다. 사람에 충성을 강요하지 말고, 우파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누가 당장에 주도할만한 재목인지 끊임없이 물색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란 거다. 또 그런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선 자체 동력이 충분한 정치인이 필요한데,

그리고 지금 국힘지지층과 당원들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지연에만 의존하는 경향은 거의 사라졌다고 본다. 당내선거와 전국선거를 거듭할수록, 한발짝이든 반발짝이든 늦더라도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시차를 줄이면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의 용산은 도저히 소아병적 사고와 베이비시터들에게만 둘러싸여있길 원하는 태도에서 개선될 기미가 없고, 당심은 노선 대부분(의료농단은 극혐)은 만족하나 소통과 사법이슈에 '더 나은 대안'을 갈망하고 있다고 본다. 지지도에 기반해 당장 용산과 힘싸움을 벌여주길 바라는 것도 있겠지만, 난 사상적으로 완성되지 못하고 오만하고 뇌는 굳어버린 반푼이 지도자가 재래하는 것도 두렵다. 숙고하고 공부할 시간은 7월 예상 전당대회까진 참 모자라다. 진영싸움 최전선에 서보고 초인적 인내를 경험해본 정치인을 만나 배울 시간도 필요할 거라 여긴다.

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