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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공포소설 읽어보고 평가점

ㅇㅇ(49.1) 2024.05.14 18:43:26
조회 92 추천 0 댓글 4

깜깜한 밤에 천둥번개 소나기 내리는 길을 혼자 걸어가는 소녀의 짜증으로 시작







너무 급하게 짐을 싸서 나오느라 자외선 차단제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정문까지 네 블록을 걸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에 대한 제어를 스스로 할수없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왜 나에게 썬크림이 떠오르게 했을까? 


분명히 하늘이었을 리는 없다


난 무거운 폭우 구름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낮고 어두운 구름이었다


멀리서 천둥 소리가 들렸다. 


거세게 부는 바람은 서늘하고 촉촉했다.


폭풍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내일이 개장일이다. 


빨리 수영장 감시탑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고 싶다.


무거운 검은 더플백을 땅에 떨어뜨리고 표지판을 올려다보았다. 


'노스 비치 컨트리 클럽'


"내가 간다, 린지," "다시 여름을 위해 돌아왔다."


더플백이 너무 무거워서 어깨를 문질렀다


더블백 안에는 거의 내 물건 전부를 쑤셔넣었는데 썬크림만 빼먹었다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탈출, 아마도. 여름 내내의 탈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 출발을 하는 여름. 


말그대로 한여름의 파티 타임!


수영장의 정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건물 측면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가오는 낮은 천둥 소리—우르릉...


이번에는 더 가까워졌다—서둘러야겠다


철조망 펜스를 통해 클럽하우스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희미하고 검게 보였다.


클럽하우스는 끝없이 긴 두 층짜리 붉은 목재 건물이었다. 


아마 숲 속 오두막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오두막이라기엔 백 배는 큰 건물이었다. 


창문들이 나열된 모습이 마치 사람의 눈알들이 나를 바라보는것 같다


클럽하우스 뒤로 수영장이 보였고, 물은 잔잔하고 어두웠다 


그 뒤로는 테니스 코트가 이어져 있었다.


수영장 지붕에 갇힌 작은 게스트하우스는 보이지 않았다. 


클럽하우스의 한쪽 지붕 날개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머리 위에서 갑자기 천둥 번개가 찢어지며 우르렁 거렸다


깜짝이야...


나는 더블백을 어깨에 걸쳐 매고 측면 문쪽을 향해 걸어갔다.


검은 구름들이 내 머리 위로 함께 움직였다


주위가 악천후 때문에 노르스름한 빛으로 변했다 


이상한 빛. 풀, 울타리, 오두막 —아무 것도 올바른 색이 아니었다.


서두르자, 린지!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흠뻑 젖은 길고양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


더플백을 어깨에 둘러매고 빠르게 측면 문을 향해 걸어갔다.


길게 뻗은 철조망 펜스가 바람에 흔들렸다. 


철조망이 바람에 진동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펜스를 통해 게스트하우스를 보았다. 


수영장은 그 가까이에 펼쳐져 있었다. 


비가 떨어지는 것에 따라 수영장에 물결이 생겼다


게스트하우스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창문에서 한 소년의 머리 뒷부분을 식별할 수 있었다.


"저게 누군지 궁금하네,"


올해 다른 구조 요원들은 누구일까? 


그들 중 누군가 나를 알까? 


지난 여름에 왔던 누군가도 다시 왔을까?


소년은 빨간 머리였다


그가 말할 때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내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깨에도 떨어졌다


면 티셔츠가 비에 젖어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더플백을 왼쪽 어깨에 옮겨 매고 문을 열어보았다


잠겨 있다.


강하게 흔들었다.


철조망이 시끄럽게 울렸지만


엄청난 천둥 소리에 묻혔다.


콰과광......!!!


폭풍 전에 언제나 오는 그 새콤한, 신랄한 냄새가 났다. 


바람이 날카롭게 불어왔다, 


한 방향에서 휙 불었다가


다시 그 방향으로 되돌아 불었다


나는 빨간 머리 소년이 돌아보고 나를 알아채기를 바랬다 


그러면 아마 나를 들여보내줄 것이었다


문을 다시 흔들었다. 


그러다 신분증 카드를 기억해냈다.


클럽에 신청할때 받은 출입 카드.


카드를 문 옆의 슬롯에 통과시키기만 하면 전자 잠금 장치가 열린다고 했었지.


나는 더플백을 내려놓은후 


지퍼를 열고, 지갑을 찾았다. 


내가 그것을 맨 위에 넣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가 이제 정신없이 퍼붓기 시작했다


빗방울의 크기도 커졌다


빗줄기가 시끄럽게 도로 위에 내려꽂혔다


내 머리도 젖었다. 티셔츠는 흠뻑 젖었다.


더플백 안을 한참 뒤적거리다가 출입카드를 찾았냈다


달리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나를 훑고 지나간다


게스트하우스 창문에서 소년이 움직였다


혹시 나를 봤을까?


천천히 출입카드를 슬롯에 통과시켰다.


삑- 소리가 나야할텐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비가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뚱뚱한 빗방울이 시끄럽게 도로 바닥 위에서 터져 나갔다.


온몸이 흠뻑 젖어간다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빗물을 털어내고는


카드를 다시 슬롯에 밀어넣어 보았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카드를 뒤집어서 반대 방향으로 슬롯을 통과시켜보았지만


열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 멍청한 문이 안 열리는 거지?


비가 더욱더 세차게 내린다


비바람이 펜스에 강하게 부딛혔고


나는 완전히 흠뻑 젖어버렸다


게스트하우스 창문 안에 두 소년이 보인다


철조망을 미친듯이 흔들었다


"야 누구 내 목소리 안들려?? 어이!!! 안들려??"


내 목소리는 거센 비바람 소리에 묻혀 사그러 들었다


"아 제발 나좀 들여보내줘!"


문득 펜스 넘어 수영장 구석에 뭔가가 내 시선을 끌었다.


뭐지?


빗줄기를 뚫고 자세히 보기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소녀였다. 


수영장 물위에 엎드린 자세로 둥둥 떠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물 위로 떠올랐다. 


차가운 팔이 무력하게 옆으로 뻗어 있었다.


소녀. 파란 수영복을 입은 소녀.


익사하고 있었다.


차가운 펜스를 꽉 잡고, 


나는 비바람속에 얼굴을 들어 올리며 


공포에 찬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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