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위치한 어린이병원에 호흡기를 달고 있는 어린이 사진이 붙어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에서는 당초 예고했던 일부 교수들의 휴진과 사직 선언에 따른 진료중단이 시작됐는데, 서울대병원 내부 곳곳에는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작성한 성명서가 붙어있었다.



특히 성명서 옆에는 호흡기를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함께 붙여 마치 아픈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듯한 뉘양스를 주는 모습이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안그래도 아픈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경상북도에서 서울까지 왔는데, 화장실부터 모든 벽에 아픈 아이의 사진을 붙여놔 황당하다"면서 "마치 아픈 아이를 인질삼아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하고,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호자는 "코호트 검사를 위해 아이와 함께 왔는데, 채혈실 입구부터 커피숍까지 모든 벽면에 사진과 벽보가 붙어 있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사진만이라도 내려줬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부분은 비대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서도 "관련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해당 사진은 상업적으로 공유가 되는 사진으로 사용한것인데 불편한 반응이 있다면 의논을 해봐야 하겠다"면서 "다음에 게시물을 붙일때는 한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