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고수 게이들아.

 망상병자로 생각할지 모르겠다만, 난 참 특이한 인생을 살고 있는 병신이라서 학술적 연구차원에서라도 역학고수게이들에게 학술적 호기심이 되었든, 당신의 내공을 과시하고 싶은 목적이든, 긴 글 읽어봐 주기를 부탁할게. 

 난 양력 1979년 3월 17일 아침 7시 서울 출생이야. 

 양친 모두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으시고 부친을 비교적 조실한 탓에 이미 내가 상속 받은 가산도 많기에 내 대외적 재정상태는 매우 부유한 편이겠지.

 다만 집안 가풍이 극도로 엄하고 보수적인 터라 나 뿐 아니라 내 형제 또한 상속재산에 대한 재산권 행사는 조금도 하지 않고 있으며, 형제 각각 고소득자인 탓에 사실 그 필요성을 느껴본 적도 없어. 

 집안 뿐 아니라 내 지우 또한 모두 반대하였던 연애상대(애 딸린 이혼녀)와 7년 이상을 교제한 탓에 난 혼기를 놓쳤고, 결별한지 2년 여 되었지만 그녀와의 혼인을 허락할 만한 정당성(?)을 인정 받고자 그녀와 약 4년 전 사업체를 공동창업하였기에 이미 헤어진 사이임에도 사업상 파트너로서 관계는 남아있는 상태야.

 사업초기였던 2022년, 2023년, 시작한 사업은 성공가도를 달렸고 회사 연혁, 규모에 비해 과분한 소득을 올렸던 시기였어. 그 후로부터 경기침체,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인해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난 2년 반은 내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지. 급여수령은 고사하고 직원들 줄 급여 만드는데 급급했고 사업체 유지비용을 모조리 내 신용대출로 버텨왔어. 

 그런데 금년 들어, 난 귀인을 만났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해외투자펀드와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었고, 그쪽이 나를 꽤나 마음에 들어했는지 현재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에 있어 그들이 자본출자하게 될 금액만 1조원이 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과 4개월 여 동안, 구글에 검색만 해봐도 결과페이지가 십수 페이지가 되는 유명 고위금융인들과 대면회의, 화상회의, 서면교신 등을 하루에도 수차례 진행하고 있고, 현재 추이로써는 5월 경 상대적으로 가장 규모가 작은 2000억원 대 사업이 딜 클로즈가 될 것이며, 이 보다 규모가 큰 후속 사업 3건도 각각 한, 두 달의 시차를 두고 딜 클로즈가 될거야.

내 회사는 거래종료를 통해서도 소득을 벌겠지만, 앞으로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따른 추가용역들도 있기에 향후 10여 년 이상 큰 소득을 벌게 될거야.

 그런데 무료사주, 역학 사이트 등에서 보는 내 운세는 위와 같은 추이와는 많이 다르네. 50대 중반이 되어서야 큰 돈을 벌거라고 하고 있고,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대운이 들어온 현재상황이 조금도 사주에 반영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더군다나 과거 유명 역학자에게 두 어 번 사주를 보았을 때 그들의 이야기는 늘 비슷했는데, 나더러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며 죽을 때까지 경제적 고난 같은건 모른채 국가에 도움이 될 정도의 큰 돈을 벌게되지만 그에 상응하지 않는 명예욕 때문에 늘 불만이 많은 사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들었는데, 인터넷 무료사주에는 내 삶은 지난 2년 여의 어려움이 납득될 정도로 보잘 것 없네. 그럼에도 2025년 벽두부터 찾아온 현재의 대운은 사주 상 설명되지 않으니 난 불안하기만 하다.

 거짓, 과장 없이 적어봤어. 

 고수게이야. 

 도움 좀 줘. 은혜는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