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계수, 엄마 갑목인데 그렇게 노예처럼 복종하고 갑목이 명령하는대로 다 하고 살아줘도 무슨 말만 하면 욕 나가고 신경질 내고 인간 취급을 안 함 우리 아빠 바람 피운 적도 없고 대기업 오래 다니다 정년 퇴직했는데도 저럼 애초에 결혼한 이유도 아빠가 엄마가 하잔대로 다 해서였고 아빠는 지금껏 한 번도 본인이 식사 메뉴를 골라본 적이 없어... 선택권이 없었거든...
  
오죽하면 그렇게 열렬히 구애해서 결혼한 사람이 십여년 전부터 비혼주의자가 되서 딸한테도 넌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강요를 하냐 질린거지 저게 정인-상관 관계의 최후야 괜히 부부는 정관-정재가 좋다는 게 아님 심지어 조열한 신약 갑목이 수왕한 계수 만나거라 모든 면에서 용신인 사준데도 저러니 더 볼 필요도 없지 하물며 저게 남녀가 반대면 어떻겠냐 무조건 피해라

그리고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사회생활 해보니 갑목들이 의외로 분조장에 성격 드러운 애들 꽤 많아 참을성부족한 애들이 태반이고 여기선 갑목 너무 찬양하는데 그렇게 착하고 성격 좋기만 한 애들 아니다 성질 드러운 애들 많아 오죽하면 외할머니가 병환데 그 우아하고 배운 양반이 참다 못해 손녀 앞에서 딸을 때렸겠냐 의산데도 외할머니가 제일 싫어하는 딸이고 할머니는 늘 엄마 얘기할 때 성질 더럽다를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