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열정을 통제 가능한 선에서 다루려 하고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관계성을 가지려고 한다

타인을 통해 나를 확장하고
관계의 힘을 통해 꿈의 가능성을 높게
설정하는 무모한 정신을 잃어버렸다

목생화를 하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고
금생수를 통해 뭔가를 남겨먹고 간소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방대한 서비스화로 나의 마음이 안락하게 보존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고 안전한지를 안다
그 만족감은 매우 작은 것이지만 매우 훌륭하기도 하다

사람들과 깊고 넓게 엮이면 괜히 꿈이 커지고
사회적 욕망과 통과제의에 따른 노력과 헌신의 요구도 늘어난다
세상의 큰 판에 내가 들어가서 확인받고 심판받고 무용하게
쓰여지다 버려지고 죽임당할 것 같은 불안도 생겨난다
왠지 나는 못 누리고 나 외의 사람들이 다 누릴 것 같아서
사회라는 가능성의 영역을 줄이기로 했다

어리고 젊을 때 반짝 모든 것을 초월하고 능가하고 싶은
무모한 열정과 감정의 상태가 되지만 금세 꺾인다
봄 여름의 계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
우리가 꾸는 꿈은 더 나는 세상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안락한 개별적인 존재들의 서로 간섭하지 않는 삶이다

욕망은 쪼그라들고 음지화되고 비밀스러워졌고 무의식에 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