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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조화를 추구합니다.앱에서 작성

gimjehyeong624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8 19: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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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조화를 추구합니다.》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세상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요. 애매모호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시비(是非)의 딜레마를 겪죠. 참 어렵습니다. 부단히 힘들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삶의 애환을 노래로 엮어 호소하지요.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제목 그대로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인간은 버티는 오기도 있습니다. 마음 부여잡고, 치켜 세운 눈으로 세상을 노려보지요. 아마 소량의 오만이 없었으면 종이 소멸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약간의 거만은 용기를 내놓기도 하니깐요. 미량의 자만은 자존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노래에서 볼 수 있죠. "또 다시 동이트면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리. 이리 오너라, 이 놈의 세상아!" 래퍼 개리의 가사입니다.

이 곳을 과감히 즐겨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을 희극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이죠. 정신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이 쓸고 간 얼굴 구석구석 고단함이 남겨졌습니다만 곳곳에 웃음도 머금고 있지요. 그래서 노래 부릅니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태평가' 또는 '사는게 니나노'라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덜될 바에 흥에 겨워 보겠다는 겁니다. 또한 종교적 의미의 결의를 다지는 분들도 계시지요. 신성의 힘으로 숭고한 헌신을 감행합니다. "세상이 나를 미워해도 나는 사랑하겠소. 세상을 구원한 십자가 나도 따라가오." 사명이지요.

어려운 세상을 인간은 다양하게 살아갑니다. 어렵기 때문에 사람은 뭉치고, 복잡하기에 능력있는 존재로 거듭나야 하지요. 기술력이 없으면 효율이 떨어져 생존의 위협이 드리웁니다. 어느 시대든지 말이죠. 그래서 치열해집니다. 전투장으로 변하죠. 허나, 그 치열함 피 튀기는 현장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역동이지요. 그런데 한 사람이 다수 기술을 습득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모든 방면을 통달하기란 불가능한 얘기이지요. 세상이 주는 공평입니다. 땅과 하늘이 그리고 생명이 존재하는 한 공평은 유효하지요.

안타깝게도 공평을 무너뜨리는 작자 또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높은 이득을 위해 배척을 시도합니다. 자타를 고려하기 보단 자기에게 충실한 이도 많습니다. 심지어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르는 자도 곳곳에 퍼져 있어요. 척박한 땅 위에 갖가지의 생명들이 얽히고설킨 것 처럼 말이죠. 관계를 중시하는 지혜가 자리하면서도 이기의 잠식되는 욕망 또한 있지요. 아픔은 아픔을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고, 배신은 배신을 낳는 어둠이 말이죠.

칠흑같은 암흑이 난무하여도 빛이 홀연히 비추기도 하지요. 서리가 낀 도처에 손길을 내어주지요. 빛의 손결을 말입니다. 사르르 녹아내리고 이윽고 물이 양분이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둠이 헌신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그늘진 데는 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살다보면 미운 사람, 배신자, 겁쟁이, 장애를 미워하고 증오하지요. 그들을 배타적으로 소외시키기도 하며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회피하고 망각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죄를 짓는 건 명백한 사실이나 변화할 수 있는 것도 충분한 진실입니다. 미운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배신자가 돕는 자로, 겁쟁이가 용사로, 장애에서 천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 이야기지요.

여러 정황을 모아서 큰 그림으로 보면 세계를 세 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세 개의 영역이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태동을 창조하는 것 같지요. 한 측면은 위계가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원리입니다. 자연 속을 들여다보면 동물의 서열 구조가 있습니다. 초식 위에는 육식이 있죠. 동물의 한 무리를 보아도 위계가 정해져 있지요. 위계는 계속 재편됩니다. 우두머리는 미래의 우두머리의 도전을 받게 됩니다. 지위를 두고 승패가 정해지면 새로운 서열이 생기게 되죠. 그리고 지위를 오르고자 하는 동물이 나옵니다. 이는 동물의 세계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화 곳곳에서 보입니다. 사람이 경력을 쌓으려는 것, 다른 능력을 키우려는 것,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 모두 기존보다 상승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상승하지 않고 머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올라가려는 의지를 통해 부단히 무언가를 합니다. 출생 후 태아를 보면 누워 있다 기어 다닙니다. 그리고 걷고 뛰지요. '응애' 울음소리 내더니 옹알이를 하고 마침내 '엄마, 아빠' 외칩니다. 성인은 용모를 가꾸기도 하고, 명품백을 사려고도 합니다. 남성은 차에 관심을 쏟겠지요. 여러 지식을 쌓으려 하고 여러 경험을 축적하려 합니다. 모두 상승의 동기이지요.

위계가 부패될 수도 있습니다. 타락하는 경우이지요. 욕망에 빠지거나 나태에 사로잡히는 것처럼 말이죠.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욕심냅니다. 반대 세력을 뭉개려 합니다. 반란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의 증식을 위해 구두쇠가 됩니다. 적절한 지출은 삶이 윤색되지만, 과도한 저금은 관계에 금이 납니다. 또한, 사업의 확장을 위해 가족 모두를 희생시키려 합니다. 각자의 운명을 욕망이 노동으로 바꾸어 가두는 거죠. 무서운 일입니다.

위계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좋은 쓰임이 있지만 나쁜 사용으로 변질되기도 하죠. 하지만 위계는 없어서는 안될 시스템입니다. 위계는 문명 발전의 한 축으로, 그 본질은 생명을 구하려는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문화를 이루는 경제, 역사, 문학, 예술, 인문 등의 분야에서 많은 실패를 낳은 것 만큼의 다량의 성공 사례가 존재합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거죠. 발전의 염원이 말이지요. 의술, 임상, 상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시, 소설, 만화, 영화 두 말할 수 있을까요. 사회는 느리지만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허나, 앞서 말했듯이 위계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어요. 위계가 변화하지 않는 것, 위계를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자연의 균형을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파괴와 해체이지요.

그러나 위기를 해결하는 역설이 있습니다. 평등의 힘입니다. 모순적이지요. 평등은 위계의 관점에서는 적처럼 보입니다. 수직 관계가 수평 관계에게 잠식되기 때문이지요. 허나, 평등은 새 위계를 형성할 힘이 존재합니다. 변치 않으려는 썩어빠진 세력을 뚫는 힘입니다. 분산된 균형을 중심으로 이끄는 힘이지요. 이 힘은 바로 생명적인 연민입니다. 자타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그것이지요. 오지랖이라 볼 수 있고, 도덕적 우월감이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 될 수 있는거죠. 하지만 관계없는 사람에게 손을 건네고 돕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성공시킨 근본 이유입니다.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에게 믹스 커피 한 잔 건네줄 마음이 한 편에 있지요. 자식이 사고를 쳐도 끝내 용서하려 듭니다.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는 단순한 허구적 시나리오가 아닌 것처럼 말이죠. 내 핏줄이 아니어도 자식 새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미 원숭이가 다른 종을 자식으로 생각하고 키우는 설도 들립니다. 우리가 애완견, 애완묘를 내 아들, 딸처럼 느끼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죠.

이는 다른 축인 생명적 평등의 원리입니다. 종교가 설파하는 가르침의 정수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물질적 평등, 남녀 평등 같은 맥락은 아닙니다. 물질 평등을 추구하는 운동 세력이 크게는 공산주의라고 들 수 있겠습니다만 이는 애정의 원리가 아닌 또 다른 위계의 원리인 거죠. 위계가 위계의 본질을 무너뜨리는 반대세력인 것입니다. 남녀 평등 운동도 유사하다고 봅니다. 생명적 연민이 아닙니다. 위계의 금이 가는 것이지요. 보편성을 내세우지만 차이성을 부정하는 건 불균형적 상황입니다. 대극성, 이른바 상반된 측면의 조화가 평등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손길을 주는 거지요. 적과 동맹을 맺음이 빈번해지는 거죠. 남녀가 결혼하게 되지요. 위계의 원리가 평등의 원리마저 침범하게 되면 불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평등이라는 전제 하에 불필요한 폭력이 진행됩니다. 물론 투쟁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싸움의 목적이 배척으로 이어지냐 융합으로 귀결되냐에 따라 그 가치가 상이해집니다. 배척은 승패가 명확해지지만, 융합은 승리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대화를 통한 조화를 최상으로 보고 있지요. 그래서 살인마를 만나는 목사님이 계시기도 한 겁니다. 안홍기 목사님의 실화이지요.

평등은 위계의 목적과 유사합니다. 미처 구하지 못한 생명을 구하는 소망이지요. 위계의 소망이 닿지 않을 때 평등의 희망이 나서서 도웁니다. 반대로도 상생하지요. 서로 상호 보안의 관계인 것입니다. 하지만 제 가치를 발현 못하고 변질될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흑화'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의존과 책임의 소멸 그리고 정신적 장애로 나타납니다. 평등이 주는 달콤함에 빠지는 겁니다. 개인이 짊어질 최소의 짐마저 놓는 것이지요. 또한 그 책임의 중요성을 오히려 무가치로 판단합니다. 평등이 위계를 위협한 나머지 위계에서 오는 책임의 지혜 마자 박멸하려는 시도이지요. 책임이 사라지면 도덕과 윤리는 무너지고 사회의 근간이 붕괴됩니다.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종의 위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인간의 심장같은 곳입니다. 단칼로 심장을 찌르면 죽습니다. 사회가 베이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드리우게 됩니다. 평등의 기능이 과해지면 사람은 병적 동일화가 일어날 수 있지요. 인간이 특정 동물의 후손이라든지 스스로 타 생물이라고 여깁니다. 망상같은 것이지요. 신이 되려 하기도 합니다. 근대 철학을 연 위인으로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이 죽었다라는 심판과 함께 정신장애를 호소하였습니다. 니체가 내놓은 철학적 가치들은 위대하고, 니체 자신은 초인이 되었습니다만, 신은 죽었다라는 말 자체가 신과 동등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인간의 그릇에 우주같은 신성을 담기엔 역부족이었지요. 이윽고 미침으로 귀결되는 분석 사례도 있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 칼 융의 분석이지요. 하지만 위계가 평등으로부터 새 위계를 창조하듯 서열은 평등의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이 됩니다. 즉 타는 듯한 뜨거움이 온기를 나누는 따뜻함으로 식는 일이지요. 위계는 혼돈에서 질서를 잡는 역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결국 두 축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입니다. 별개이지만 관계가 깊죠. 둘은 마치 남성과 여성의 관계같습니다. 음과 양입니다. 로고스와 에로스, 아니마와 아니무스이기도 하지요. 독립적이며 보완적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표현처럼 말이죠. "우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의 의미도 중요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섬세하게 알아주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두 영역은 개별적이기에 상반된 측면을 조화하기 위해 연결고리가 논의되어야 합니다. 상생을 이루는 무언가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축입니다. 영성의 원리이지요. 신성이죠. 사랑입니다. 돌아가신 이어령 교수는 몸, 정신, 영혼을 쉽게 비유하신 적이 있습니다.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 영혼이며, 이 곳에 컵을 두면 그것을 신체라고 얘기하셨습니다. 그 다음 물을 따르면 이를 정신이라 말씀하셨죠. 정신은 육체가 사라지면 함께 소멸됩니다. 유리컵이 깨지면 물은 쏟아지죠. 그러나 영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혼은 공간을 차지하며 무거운 육체와 정신을 지탱하고 있는 땅입니다. 또한 연결하는 매개인 것이지요.

영성은 신비로운 체험입니다. 기적이라 말하며 운명이라 표하죠. 종교의 뿌리이지요. 모든 것을 아우르며,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이지요. 다만 우리는 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작용에 대해서 말이죠. 뇌로 파악할 수 없는 범위 너머의 일이죠. 우리는 일어난 사건만 인식할 뿐입니다. 과정은 헤아릴 수 없는 거죠. 다만 영성의 영향을 살펴보면 항상 조화의 극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완벽한 균형에서 오는 평화를 느끼지요. 온전함이죠. 이를 가능케하는 힘이 영성인 겁니다. 그래서 영성은 위계와 평등을 관통하고 있는 토대라고 보아야 합니다. 뜯어진 단추와 옷을 실로 꼬매는 것이지요. 그러나 영성은 위계와 평등없이 존재성이 드러나질 않습니다. 세 축이 나란히 있어야 참된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지요.

이 복잡한 세계는 세 축을 기준으로 나선형의 직선관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위계와 평등 그리고 영성은 세상의 구성입니다.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세상 속에서 출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구성에 인간은 녹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본 받아야 할 사명이 존재하는 겁니다. 배워야하는 자세인 것이지요. 자연계에서 동떨어져 오로지 인간계만 고착시키는 게 아닌 상극의 상생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도 분명 무엇에 본받을 것입니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시도를 한 성직자가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라고 하지요. 끝을 쫒다보면 결국 신의 사랑이 보이는 거지요. 신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진화론자들은 그 끝을 빅뱅으로 두고 있지요. 그럼 빅뱅일까요? 이 또한 모르죠. 다만 중요한 점은 인간의 실존적 한계입니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경계가 있지요. 니체가 미쳐가면서 모든 걸 알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근원적 고통은 실존의 한계에서 비롯된 걸 수 있지요. 그리고 고통의 해독제는 겸손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성찰하는 것, 자신을 아는 것. 교만을 극복해야 하는 것. "네 자신을 알라"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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