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가까이는 수도권 2500만
멀리는 한국 5000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전부 빨아들여버림

남한 영토가 작기도 하고
서울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하기도 했고
여러 맥락 상
구조가 뭔가 안 좋게 잡힌 거 같음

서울을 견제할 도시가 부재하고
서울을 대체할 도시도 안 보임
정확히는 키우질 못했음
균형을 이룰 만한 대등한 존재감의 대상이 없음

그리고 한국은 좁아서 어디로든 금방 금방
반나절 안으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서울 스타일 전파도 너무 빠름

모든 걸 서울에 다 빨리고
강화된 서울식 스타일이 다시 하부로 지배력을 뻗쳐나감
다양성이라는 게 생기려 하다가도 과하게 섞여서 이상해져버림

이런 서울은 당연히 견제받고 저항받아야 함

안 그러면 인구과밀집은 더 심해지고
지방 특색이나 경제도 점점 쇠퇴하게 될 거임

인구 과밀집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공동체 정신을 오히려 파괴시키고
과도한 예민함과 민감성으로 득시글거리며
정신적 결벽이 극에 달하도록 만들어버림

우리가 아닌 군중 속에서 고독한 개인으로
혼자 색색거리며 호흡하게 하고
이따금씩 대규모 인파의 물결에 몸을 맡기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압력을 체크해볼 따름임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쪼개지는 공간처럼
정신적 여유 공간이 부족한 삶을 살도록 서울은 강요함

이런 서울을 견제할 만한 매력적인 경제성과 규모를 갖춘
도시를 만들어서 좀 다른 방식의 한국스타일이 생겨날 순 없나
생각해보는데
정치는 그걸 풀어낼 수 있는지 일부러 제대로 안 하는 건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