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잔소리하고 씅질 잘내는 엄마가 나한테 참다참다 하는 속마음 드러내는 어조로

말하더라구.. 너는 20대때 이상한 책읽어서 망가졌다고

올해 들어서 내가 그간 밑줄 그은 구절들 책으로 만들어서 할일 없을 때마다 필사하고 있는데

어떤 절망의 구절에서도 희망이 있더라구

아,  그간 내가 책을 잘못 읽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지금 생각나는 예시로는 '신은 죽었다'고 모든 퇴로 막아놓은 니체처럼 나는 희망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고

까뮈 시지프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처럼 긍정적인 자도 없었다

나도 시발 속 베베 꼬이고 쉽게 남 미워하고 멘탈 약해서 쉽게 죽네 사네 지랄 염병 떨고

자기 연민에 취해서 남 원망 겁나 하는데

어쨌든 날 일어서게 하는건 부정이 아니라 언제나 긍정이었고 절망이 아니라 언제나 희망이었다

모든 일이 잘되리라는 믿음 조또 없고 언제나 끝나나 카운트 세고 있어도

나는 다만 한번 계속해서 살아보려고 한다

걍 그렇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