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경자가 좀 그런거 있어. 권력을 몰아주거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기도 해.

금은 목적이 우선되니 말이지.

목 화 금 수 = 형상인 운동인 목적인 질료인

그렇다고 내 목적에 정치적이거나 이익적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착색없는 정보가 내게 필요하더란거지.

솔직한 이야기들이 필요하더란거지.

그런 부분들을 채워주니 내 양심상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뿐이지.

나도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미친듯 독서하던 시절이 있었고,

사회생활도 하고 있지만,

지극히 힘을 숭상하는 내 기질상 ( NT ) 약자의 감정 같은건 별로 관심도 없었음.

어떻게 그들의 처지를 해소해줄까 그러기 위해 내가 얼만큼 힘을 길러야 되나

이런 생각 뿐이었단 말이지.

내가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지.

자폐기질이 있단 말이지. 눈 감고 살았단 말이지.

그렇기에 신유에서 출발해 인묘를 향하고, 목왕한 선운의 시선이 내게 살갑게 다가오고,

그 사고기제를 해석하는게 재밌단 말이지.

사람들은 단순히 IQ 가 높거나 계산이 빠르거나 기억력이 강하거나

그런능력들을 천재라 말하곤 하는데,

본질적으로는 자기가 갖지 못한 것들이 대단해 보이게 마련인거니,

내가 볼 때 선운은 탁월해. 딱 두 가지 이유야.

1.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규칙에 끼워맞추지 않고 lazy evaluation 을 한다. ( 인묘 )

2. 그 평가의 기준은 분명한 규칙성을 갖고 있다. ( 신유 )

규칙을 다루는건 내게 익숙한 일이지.

하지만 난 그사람만큼 나나, 다른 사람들한테 관대하진 못한 것 같아.

대신 귀가 밝으니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머릿속이 잘 움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