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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中

취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14 20:24:35
조회 228 추천 0 댓글 1


자유분방한 지방이 마음껏 활개 치는 사람들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그런 사람들 중에는 유머 있고 친절하며 자상하고 매력적인데다 말솜씨가 논리정연한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거대한 몸집을 제외하면 정말 완벽하다.(우리는 이구동성으로 "그가 날씬했더라면 대단했을 텐데"라고 말하곤 한다.)

     그 한가지 결점이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괴롭히는 주요 원인이다.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갈 만큼 똑똑한 사람과 밤마다 냉장고에 넣어둔 쿠키를 세 살 난 어린애처럼 숨어서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사람을 어떻게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것은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그 문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허리 부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있다. 그는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 허리둘레가 목성만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이어트가 자존감과 자신감과의 싸움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회피자에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그는 비만에 대한 개인적이거나 공공연한 경멸과 혐오에서 비롯된 심리적 토네이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는 일을 전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다음은 회피자들의 사고방식이다.

     일단 다이어트나 건강한 식습관 계획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일탈하게 되면 차라리 계획 전체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회피자들의 사고방식은 벗어날 수 없는 사이클에 휘말리게 만든다. 그들은 뚱뚱하다. 그들은 살을 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 그러다가 계획이 조금 틀어져버린다. 그들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공공연한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이상 다이어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완전히 포기한 그들은 치즈 케이크를 마음껏 먹는다. 살이 찐다. 또 다시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극단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든 좀더 여유있게 다이어트를 하든 모든 회피자의 몸무게는 마치 로데오선수처럼 급격히 들쑥날쑥한다. 이처럼 생리적으로 체중이 증가했다 줄어드는 일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을 체중순환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회피자가 생겨나는 이유는 체중순환의 생리적 영향이 아니라 심리적 영향 때문이다.

     그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는 대신, 그들을 도와주려는 사람이나 건강한 식습관 같은 것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엇보다 회피자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다음의 두 가지 강력한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죄책감: "제발 저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길"

 

     과거에 당신이 어떤 종류의 다이어트를 시도했든 당신은 분명 금지된 음식 목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고단백질 다이어트를 했다면 목록에 치즈가 있었을 것이며,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를 했다면 부엌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지라 감자나 치즈가 눈앞에 어른거리거나 10분 만에 부엌을 몇 번씩 들락거리며 감자튀김 봉지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두 손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당신이 패한 것은 금지된 음식 목록으로 자신을 무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감자 몇 개나 치즈 한 조각, 감자튀김 세 조각을 먹은 걸 일급 다이어트 살인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약간의 일탈행위일 뿐인데 당신은 다이어트가 완전히 끝장났다고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계획한 다이어트 원칙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사실을 인식한 순간 당신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모든 다이어트 회피자에게 적용된다. 그처럼 금지된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 당신은 잠재의식적으로 피자가 먹고 싶지만 당근으로 욕구를 억눌러야 할 때마다 어깨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비만의 결과에 대처하는 것이 더 쉽다고 결정을 내린다.

 

     수치심: "이런, 저들이 알아버렸어"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자신이 원칙을 어겼다고 느끼는 사람이 갖게 되는 죄책감보다 더 좋지 않은 감정은 바로 수치심이다. 원칙을 배반한 당신은 자신에게 성공할 만한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당신은 지난 일주일간 점심식사로 양상추만 먹는 걸 보아온 배우자나 동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당신이 진실을 말할 경우, 예상되는 그들의 반응은 대개 부정적이다. 역시 실패했구나? 고작 일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포기한 거야? 결국 참지 못하고 치킨을 먹었단 말이야! 이런 비난을 들으면 당신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 혐오감에서 비롯되는 공개적인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

     죄책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이런 수치심으로 당신은 스스로 다이어트 회피자 대열에 들어선다. 회피자들은 괜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나서서 만천하에 자신이 실패자라는 사실을 드러내기보다 아예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뚱뚱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는 다이어트를 선언한 후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씩 훔쳐 먹는 것보다 애초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다이어트는 대개 살이 쪘다 빠졌다 하는 것을 반복하는 체중순환과 요요현상으로 귀결되게 마련인데, 이것이 일정하게 비만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건강에 더 해롭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마도 뺀 것보다 더 많은 체중이 늘어나는 대부분의 체중순환자가 엄청난 스트레스와 수치심으로 고통을 겪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체중과 씨름하며 수년간을 보냈다면 당신도 이와 비슷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경험했을 것이고 심지어 비슷하게 행동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이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100퍼센트 수행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마음껏 먹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많은 음식을 빠른 시간 안에 먹어치우는 것이다.

     회피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다. 장애물에 부딫히면 사람들은 보통 장애물을 우회해서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대신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린다. 어느새 감자튀김 네 개가 한 줌으로 늘어나더니 곧바로 두 줌으로 바뀌고, 두 줌은 다시 한 봉지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게 먹고 나서 16초 정도가 지나면 대개 엄청난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결과 금지된 음식을 한 입 먹었든 한 접시를 먹었든 상관없이 당신의 원칙 불이행은 모든 것을 망쳐버리고 만다.

     음식 먹는 일을 감정적으로 통제하는 전략 중 하나는 과거에 먹은 음식 때문에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미래에 먹을 음식에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 먹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삶의 영역에서는 관대한 마음으로 실수의 여지를 허락한다. 타율이 4할인 야구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농구선수가 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던진 공 중 절반만 성공하면 된다. 변호사가 모든 소송에서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며 부모가 늘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매일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우리는 그런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실수로 인한 피해 정도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이라도 배우려고 애쓴다. 그런데 유독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폭탄제거 전문가 수준의 정확성을 고집한다. 한 치의 잘못이나 실수도 용납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일단 원래 계획으로부터 1센티미터만 일탈하면 모든 상황은 종료된다. 그때 우리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하는 첫마디는 십중팔구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으니까 오늘 저녁에는 삼겹살 먹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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