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2살.
고작 이거 밖에 안되는 삶을 살면서 온갖 다이어트는 다해본거 같다.
어릴때부터 비만이었거든?
살이 존나 쪄서 어릴때부터 돼지새끼 뚱돼지 온갖 놀림은 다 받았음.
초등학교 4학년땐가? 엄마가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한의원에 델고 갔음.
식욕억제해준다고 귀에 이상한 침맞고 (내가 이거 보이기 싫어서 이때부터 머리를 풀고 다녔던거 같다.) 배에다가 저주파 맞고.
귀에 아직도 흉터남아있음.
그래도 살 안빠짐.
초등학교 5,6학년땐 할아버지가 새벽 5시? 6시에 깨워서 나 산에 데리고 갔음.
비몽사몽.
그래도 살 안빠짐.
중고등학교땐 공부하라고 안건드리더라.
고3 수능끝나니까 엄마가 내 손잡고 성형외과감.
엄마가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나 지방흡입시킴. 가격이 300인가 그랬음.
그래도 살 안빠짐.
아직도 그 수술 휴유증인지 뭐시긴지 흉터도 남아있고 피부도 제대로 안붙어 있고 살도 존나 틈.
헬스 해서 살뺀게 더 많은듯. 한 2달해서 10키로 뺌.
그리고 22살때 엄마가 한의원 델고 감.
이상한 약먹임. 매끼때 마다 먹어야 되는데 존나 역겨움. 진짜 장난아니고.
근데 효과가 좀 있는지 살이 여태껏 10키로? 넘게 빠졌는데
원래는 일주일에 2키로씩 빠져야 한다는거네 --
난 3달먹어서 10키로 빠졌는데?
학교 다니니까 자꾸 살찜. 원래 먹던양의 1/2도 안먹는데 자꾸 살이 쪄서 결국 내가 택한 방법이 뭔줄 아냐?
나 아침에 삶은 계란이나 삼각김밥 하나 먹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은 안먹거든.
근데 저녁에 어쩔수 없이 술먹거나, 저녁먹게 되는날 어떻게 되냐면 속이 울렁거려.
그니까 몸에서 거부하는건지 내 정신이 거부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웃긴게 ㅋㅋㅋ
목에다가 손 집어넣고 토한다?
존나 고통스러운데 안이러면 내가 막 죄짓는 기분이 들어. 씨1발 엄마 아빠가 나한테 쳐든돈이 얼만데 하면서,
내가 좋아하던애가 "내가 너라면 진짜 1년동안 휴학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여신되서 나타날텐데"하고 난 뒤로부터 이렇게 됨.
운동안하고 왜 이짓거리하냐고?
운동하면 더 먹게 되잖아. 글고 한의사쌤이 운동하지말고 식이요법으로 살빼라 이래서 부모님도 운동 하지말라고 말림.
근데 그럼 뭐해 이꼴 됐는데.
요샌 뭐 먹기만해도 속이 뒤집어 질려고 해서 뭐 먹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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