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겨울 부터 안 먹던 과자에 손을 댔어요.
처음에는 슈퍼에서 과자나 빵 하나 둘 정도 사와서 바로 다 먹어버리고 그랬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더니 인터넷으로 과자 이거저거해서 몇 만원어치 주문해서 방에 들어오면 쉴새 없이 먹었어요(자취)
이건 아니다 싶어서 친구들한테 과자 뿌리고 그랬는데 그래도 욕심이 줄지를 않더라구요.

언제부턴가는 도넛에 꽂혀서 지마켓 같은데서 저렴하게 파는 e쿠폰 여러개 사다가 하루에 도넛 열개씩 먹고 그랬어요.
배부른데도 계속 꾸역꾸역 먹고 그러다 보니까 물론 속도 안 좋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속 안 좋고 그래도 게우진 못 했어요.
헛구역질 조차도 안 나더라는......... 그렇게 겨울내내 그러다가 이제 학교 다니다보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저녁에 들어와서 냉장고에 있는거 닥치는대로 먹고 밥통에 밥해서 그 자리에서 다 먹고, 그러고나면 속도 안 좋고 많이 먹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고 잠도 제대로 못 자요. 살도 거의 5kg 가까이 쪘구요, 외관상으로도 확 티가 나요. 뱃살도 늘고 다리도 살이 많이 붙어서 바지가 불편해졌구요.

차라리 먹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고등학교 때 친구 만날까봐 무서워서 본가에 가도 밖에 안나가고 방에만 꼭 붙어있네요.

지금 이게 과식인가요? 폭식인가요?
그리고 자꾸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자꾸 우울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네요. 가뜩이나 소심한데 이것 때문에 자꾸 위축되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