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
나요즘 진짜 무서워지고 있거든.

실은 내가 이제 20살되는 여자인데
나 아주 어렸을때부터 뚱뚱한편이었거든

그렇게 그냥저냥 살다가
중3쯤에 타임머신이라는 프로를 보게 됬어

근데 거기서 먹고 토해서 살뺀 여자를 보게 된거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나도 저렇게 해볼까?
생각했었거든

그때부터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면
의식적으로 기분이 매우 불쾌해지면서
목구멍으로 손가락 집어넣어서 토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살이 서서히 빠지더라.

근데 기분이 진짜 좆같아

초반, 그러니까 중 3~고1 때쯤에는 개념이 없었으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몰랐으니까,
그냥 그랬어

근데 고2, 고3 되면서
머리가 크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금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는지.

슬슬 자각이 되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가 무서워지더라.

그러면서 멈출 수 없는게 더 무서워

오히려 나중가서는
먹으면서
나중에 토하면 되지.
이러면서 더 먹게 되는 거야.

진짜 걸신들린 사람마냥

나 솔직히 지금 마른 편은 아니거든

그냥 딱 정상인이야.

이런 행위가 오래되면
몸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이상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야.

모르겠어.
그냥 습관적으로 그러게 되는 것 같아

진짜 무서워지더라.
내가 진짜 이짓을 죽기 전까지 하게 되는 걸까.

토할때
가끔은 생각하는 건데.

고개숙여서 토하면서
토사물이 뇌 속까지 들어가는 느낌
내가 진짜 미쳐돌아가는 느낌

내가 진짜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가족들이 알까바 무서워서
나름대로 조절하려고 애쓰고 있어

나 진짜 괜찮아질 수 있을까
나 정말 진짜 정상인이 될 수 있을까

언젠가 나중에
나같이 미쳐돌아가는 사람 인터넷으로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겨낼 수 있어요 하면서
달래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될수 있을까?

나 정말 무서워
이제는 먹는게 좀 무서워질려고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