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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김첨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01:55:02
조회 26113 추천 176 댓글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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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블러드굿 Claude Bloodgood (1937-2001)



이놈은 심각한 후레잡놈이다.


어렸을 때부터 강도질로 감옥을 들락날락했던 놈.


그는 자신이 나치독일의 스파이이며, 롬멜과 체스를 두어봤으며,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와 결혼한 적이 있다는 구라를 평생동안 치고 다녔던 중증의 허언증 환자이기도 했다. (이새끼는 1937년생이다.)



서른살 즈음에는 자기 부모 계좌의 수표를 위조하기까지 했는데, 어머니가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서 결국 기소당하고 위조죄로 감옥에 들어갔단다.


블러드굿은 감옥을 나가면 어머니를 죽여버리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켜 석방 9일 만에 어머니를 죽여버렸다.



블러드굿은 이렇게 33살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되었지만, 아무튼 그는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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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래도 흔히 있을 법한 후레잡놈인데, 


그는 남들과 조금 다른 특징이 있었다.




그는 상당히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였다. 


젊은 시절에는 내기체스(chess hustling)로 밥을 벌어먹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레이팅은 대충 1800~2200 정도로 추정된다고.


그는 젊은 날의 경력으로 미국체스협회(USCF)의 대회 조직자 자격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오락거리도 없고 하니 수감자들 사이에서 서신체스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있었고,


버지니아 주정부도 서신체스의 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체스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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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블러드굿은 자기 경력을 활용해 미친 짓을 하기 시작한다.


수감자들에게 체스 레이팅 등록을 적극 권유하고, 그들과 레이팅 기록이 남는 매치를 벌인 것이다.


새로 시작한 체스 뉴비들이 레이팅 1800-2200의 플레이어를 이길 가능성은???????????????????


당연히 없다. 이새끼는 감옥에서 승률 90퍼대를 찍는다.



그는 할 일이 없었는지 매우 열정적으로 체스를 뒀는데, 심지어 동시에 2000건의 서신체스를 진행한 적도 있단다.


데일리체스 탭이 2000개가 떠있는 진또배기 미친 새끼인 것이다.


그만큼 레이팅이 복사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그래도 체스를 통한 교화 사업이 나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블러드굿을 비롯한 체스를 잘하는 수감자들에게 바깥 사회의 체스 토너먼트에 참가할 기회를 주는 배려까지 해주었다.


그런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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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가 토너먼트 참가하러 가서는


다른 죄수(얘도살인자임)랑 같이 경비원을 제압하고 탈옥해버린다.


다시 잡아오긴 했지만, 덕분에 버지니아주 교도소장은 모가지가 날아갔고 버지니아 교도소의 체스 진흥 프로그램도 한동안 끝장이 났단다.




감옥에 들어가서도 이따위 막장인생을 살던 블러드굿은


좁밥들을 상대로 끝없이 레이팅 복사를 한 끝에


결국 60세가 되는 1997년에는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759점을 달성하고야 만다. 


당시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기준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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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국 체스 챔피언을 가리는 US Chess Championship이 레이팅 기준으로 참가가 정해지는 대회였다는 것이다.


이새끼는 자신이 레이팅 2위이니 대회의 출전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얼탱



미국체스협회는 얼탱이가 없어 이새끼의 레이팅을 삭제해버리고


이새끼 같은 사례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이놈 하나 때문에 레이팅 시스템까지 뜯어고쳐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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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블러드굿은 체스에는 꽤 진심이었는지, 옥중에서 여러 권의 오프닝 서적을 내기도 했다.



물론 정상적인 책은 아니고, 내기체스꾼을 위한 좆같은 날먹오프닝 모음집이다.


그의 주력은 기괴한 그롭오프닝(g4)이었다고 전해진다. 딱 지 성격처럼 체스를 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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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Norfolk Gambit (Prisoner's Gambit으로도 불림) 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Norfolk는 그의 고향이다.


오프닝 데이터베이스에까지 포함되어있는 이 오프닝은 역시 그 성격대로 모르면 쳐맞아야지의 개좆같은 낚시오프닝이다.



당연히 e4폰을 먹어야될것 같은데, 먹고 나면 게임 진행이 존나게 더러워진다.


히카루가 존나게 써먹은 것만 봐도 매우 기분 나쁜 오프닝임이 분명하다.



상대의 뇌정지를 유발할 목적으로 블리츠에서 간혹 기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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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프닝은 심지어 블리츠 공식 경기에서 칼슨(당시 챔피언)이 아난드(직전 챔피언)를 상대로 써먹은 적이 있다.


칼슨이 이걸로 이겼다.




08




착한 체붕이들은 이렇게 살지는 말도록 하자.





출처: 체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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