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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현직이다. 신규직원들한테 뭐 좀 알려주고 싶어 글 싼다. (9)

유동청송깐수(218.149) 2021.09.02 18:34:39
조회 3260 추천 54 댓글 19




안녕하세요~ 김담당님~


오늘은 저번에 이어 연수원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합니다.




교실에 가서 일단 CCTV보고 한 숨 한번 쉬고~


교정관 교수님들 오면 인자 자기 소개 돌아가면서 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수업에 대해 말하자면, 이게 좀...




교육생들을 마치 수용자 대하듯 하는 게 영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거기 직원들은 교수포함해서 열심히 가르쳐 주긴 한다.


실무에는 거의 써먹지도 못하지만 원래 연수원에서는 그런 걸 배우는 게 아닐까.


좀 큰 그림 말이다.


교정과 형사정책들, 해외의 사례나 각종 교정 관련 이론들, 교도관으로서의 마음가짐, 태도... 


갤에서 낄낄거리며 간수들 놀릴 때나 쓰는 말인


"수용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도관이 되길 바란다."


라는 말을 난 직접 들었다.


이런 종류의 허무맹랑하고 흐릿하며 뜬구름 잡는 소릴 많이 듣게 될 것이다.




물론 교정학과 형사소송법도 수박겉핥기 식으로 빠르게 알려준다.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머지머지하고 어버버하다가 난 니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 표정 하면


교수가 하.... 하고 다 포기한 뒤 이거이거 시험 낼 거다 라고 알려준다.


근데 그거 봐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 점은, 만약 연수원 내에서 치는 교정학과 형소법 시험을 만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는 사람들은 진짜 다 알아듣는다는 것.


청송대탈출의 희망을 품고 교정학과 형소법을 공부한 후배님이라면 여기서 자신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교수가 무슨 말 하는지 한번에 다 알아듣고 아~ 그거! 하면 당신은 청송행 열차에 탑승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할텐데, 시험성적으로 과연 몇 등까지 제낄 수 있을까?


난 70등 언저리로 들어왔다가, 놀면서 시험 폭망하고 160등까지 내려왔다.


그 반대도 당연히 있을 것.


왜 놀았냐고? 그냥.


노는 데 이유가 있나?


본래 반도시반농촌 출신이라서 청송에도 인터넷 잘 되고 택배 잘 온다는 소릴 들은 뒤에는 한 숨 놓았고,


나이차이 크게 안 나는 동기들이랑 행님동생하면서 지내니까 그게 또 그렇게 재밌가 있는데다,


특히나 1년 반동안 찌들었던 수험생활에서 이제 진짜 벗어났다는 느낌에 붕 뜰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안 하고 놀 때의 그 쾌감은 다들 알잖아?


반대로 열심히 하는 동기들은 진짜 열심히 하더라.


앉으나 서나 주말에 집에가서도 공부하고 청송 벗어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천안개방이나 남부교 같이 큰 꿈을 가진 동기들이 그랬다.


TO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현실적으로 당장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한다는 그 마음가짐.


같은 동기임에도 정말 본받고 싶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아름다운 모습은 개뿔 청송이 그렇게나 싫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열심히만 하면 100등을 제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점수를 잘 받아서 청송대탈출의 꿈을 현실로 만들까?




연수원에서 점수를 잘 받는 건 라떼 기준으로


1. 시험 잘 치기


2. 각종 실기평가 점수 잘 받기


3. 질문 잘 하고 해서 교수님한테 뽀나스 점수 받기


4. 감투 쓰고 인센티브 받기


등등이 있었다.


목록 줄 세운 거 봤지? 김담당님?


맞다. 저 순서로 중요하다.


3번은 없어졌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CCTV 감점도 있었으니 참고하고,


그럼 감투는 뭘까?




첨에 가면 조를 만드는데, 조라고 안 하고 분임이라 한다.


일제의 잔재라서 조 말고 분임이라 부르고 그 장은 당연히 분임장이 됨.


근데 일제의 잔재 없앤다 해놓고는 구일본제국식 똥군기 문화는 아직도 교정조직에 뿌리깊이 박혀 뽑힐 생각도 안함 ㅋㅋㅋ


옆동네 짭새들은 벌써 절반 이상 뽑았는데.


호칭부터 봐라, 아직 부장임. 간수부장.


여튼 돌아와서 이런 식으로 분임장이든 교육생 대표든 간사든 이런 감투는 저얼~때 쓰지 말자.


감투 썼다가 맨날 불려가고 뭐 듣고 전달하고 그래놓고 인센티브라고는 ㅈ도 없다. 마치 도둥놈들한테 하는 것처럼.


단적인 예로 들어올 때 10등했던 동기가 그 이름 뭐였더라 교육생 대표가.... 걍 대표였나? 여튼 그거 하고 공부할 시간 없어서


등수 쭈욱 내려가 결국 40등 추락했음. 원하는 소는 당연 못 갔지. 이후에 잘 나가냐고? 잘 나갈거면 9급 왜 왔음?


말로는 뭐 리더십 어쩌고 하면서 대단한 거라도 줄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까보면 진짜 아무것도 없다.


제발 이 글을 연수원장이 읽고 감투 인센티브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


옆에서 구경하는 나도 참 이 친구 고생한다 생각이 드는데 정작 연수원에서는 실컷 부려먹고 같잖은 인센티브 몇 점 주고 끝. ㅋㅋㅋ 장난?


청송을 가기 싫다면, 절대 감투를 쓰지 말라. 핵심 포인트다. 혁명적으로 붉은 싸인펜을 이용해 동그라미 치도록.




남은 건 1번과 2번.


시험과 실기. 이렇게 두 개를 보는데, 시험은 라떼는 중간과 기말이 있었다.


실기는 포승부터 시작해 응급상황대처, 무도(태꿘도, 유도, 검도 중 하나), 각종 제압요령 등 가짓수가 엄청 많다.


지금은 아마 포승 없어졌겠지. 여튼 첨에 설명 들으면 필기와 실기가 비중이 엇비슷할 거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전혀 아니다.


무도 평가가 예를 들어 20점 만점이다, 하면 1등은 20점, 꼴등은 15점 정도? 그런 식이다.


반면 필기 시험은 중간 기말 전부 점수 받는 그대로 조정 없이 반영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죠? 김담당님?




★ 청송대탈출을 위해서는 교정학과 형사소송법을 마스터 해서 필기 시험에 올-인 해야만 한다. ★




근데 이건 주제랑 완전 반대 이야기긴 한데,


청송 그렇게 나쁘지 않다.


교통이 개ㅆ헬이고, 시험동기임에도 기수로 나눠서 군대놀이하고, 생활여건도 영 좋지 못한 그런 곳이긴 하지만...


일은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보안과든 사무실이든 FM으로 하는 경향이 짙어서 다른 소에서 근무하다 온 간부들은 첨에 놀란다.


"아니 평소에 감사가 1주일에 한 번씩 오나요? 이거 이렇게 FM대로 하면 엄청 피곤할텐데..."


대전청에서 온 모 과장이 이렇게 말하더라.


일선 근무해보면 알겠지만 전국의 또라이 수용자는 청송으로 다 보낸다.


그런데 그 또라이 수용자들이 청송에만 오면 남바 완투쓰리 빼고는 다 일반수처럼 지내벌임.


청송도 요즘 완전 물 다 빠졌다 그러는데 ㄴㄴ 아님. 


징계먹고 서울청에서 날라 온 주임이 제일 놀라워했던 건


자기 사동에서 또라이가 비상벨 누르니까 갑자기 어디선가 숨어있던 교도들 30명이 튀어나와 도끼눈깔하고 우르르 몰려들어 자기 옆에서 위력을 과시해준 것.


탑클라스 또라이 도둑놈이 아닌 이상, 젊고 건장한 직원들 수십 명이 잡아죽이겠다는 표정으로 몰려들면 그 위세에 눌리고 꼬리를 내린다.


여기서도 도둥놈이 안 물러나면 청송대탈출에 실패한 교도들의 원한이 깃든 제압을 당하게 되는데,


슨배임들이 도둥놈 기스난다고 오히려 교도들을 말리는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사실 이것도 1년 전 이야기고... 부산구치소에서 노역 2마리가 폭염에 뒈짓한 사건이랑 기타 사고들 때문에 요즘은 도둥놈 제압하는 게 영 옛날만 못하다.


근데 그 사고란 것도 법무부나 교정본부 입장에서 그런 것이지, 일선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게 대부분이다. 사고는 무슨.


막을 수 있었다? 지랄 마라. 직접 와서 근무해보고 그 소릴 하든가, ㅈㄴ 짜증나네 여튼,


그래도 보호의자나 침대, 삼종세트 등 보호장비는 확실히 배울 수가 있다.


다른 소 가서도 강제력 행사할 때 후배들 안 부끄럽게 할 거는 다 할 수 있다는 말.


단순히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도둥놈 기스 안 나게 잘 묶는다는 거시다.


묶기 전에 바디캠 들고 미란다 원칙 고지하는 것처럼 xxxx번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부터 강제력을 행사합니다 고지하고


기스 안 나게 자알 묶고 난 다음에 안 보이게 맜싸지좀 해주면서 진정실에 자알 끌고 가서 화면빨 잘 잡히게 자세 좀 잡아주고


통제실에서 오케이 하면 일단은 끝나는데 이게 말로는 설명이 잘 안 됨.


나도 솔까 CRPT만큼은 못 하겠다. 악력과 요령으로 하는 거라 직접 해보면 아는데 내가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지




근본 없는 똥글인 만큼, 다음 시간에는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인 주간 근무에 대해 알아보자 김담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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