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직으로 일하다가
직렬 바꿔서 우리 면사무소로온 직원있었음.
왔을때 이미 나이가 45세쯤이였고
교정직 생활을 오래한 사람이었음.
쾌활하고 호탕한 남자엿는데
교정직 하다보니 반쯤은 감옥에 갇혀있는거나 마찬가지고
'나는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반평생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암울해지고
애들도 아버지가 간수인걸 알고 별로 자랑스러워하지 않는걸 보며 충격을 받아
직렬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빡공해서 온 케이스였음.
"아! 역시 바깥은 공기부터 다릅니다!"
라면서 너스레를 떨고
밤이 되면
"저희는 마! 밤에 술도 함부로 못묵었습니데이!"
하면서 남들이 꺼리는 회식자리도 찾아서 출석할 정도로 잘 지냈음.
그런데 이사람...
진짜 느닷없이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는데
문제는 민원인을 상대하는거였음.
한 1년 잘 근무하다가 민원인을 처리하게되었는데
동네에 유명한 주폭이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걸 보고는
다른 직원같으면
"아 선생님 왜이러세요. 자꾸이러시면 경찰부릅니다." 라는 대사를 칠 선에서
"이새끼 뭐야?! " 하면서 교정직 생활때마냥 주먹이 나가버린것.
(나도 이사람만 그런건지 교정직하는 사람이 다 그런건진 모르겠다)
그래서 둘다 파출소 갔다가 오곤 했는데
매를 맞은 주폭놈이 원한을 품고 그다음부터 더 뻔질나게 사무실을 들락날락하게되었음.
여직원들은 앞에 칸막이 설치해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화단에 화분들은 다 작살이 나서 없어지고
그놈은 경찰에 잡혀가도 보름 지나면 다시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고
사복직 남직원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사직서 내밀었다가
겨우겨우 면장님까지 나서서 설득설득을 해서 말리고 그랬음.
(사복직 직원 아버지가 전직 면장이었고 그 아네분은 면장님과 초등학교동기였음 )
그런데 교정직 출신인 직원은 그런 행패를 볼때마다
손도발도 쓸 수 없는 환경에 너무나 분노를 터뜨리며 답답해했고
결국 2년? 2년도 못채우고 그만둠.
이야기 듣기론 다시 공부해서 교정직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동안 "그사람도 참 인물이네" 하면서
술자리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곤했음.
공무원도 참 별의별 사람이 다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