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 조선은 절대로 내게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조선에게 명나라는 하늘 아니던가? 또한, 조선왕은 절대로 나의 국서에 답을 보내오지 않을 것이다. 세상 어느 왕이 그토록 무례한 국서에 답을 보내겠느냐는 말이야?

 우키타 히데이에 : 모두 예측을 하신 것이군요.

 히데요시: 거기다 조선은 개국 초에 우리 쓰시마를 정복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긴장을 풀고 있을 것이다. 설령 우리가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남해안 일대를 치는 것 정도로 여기고 있겠지.

 가토 기요마사 : 관백 전하, 조선을 치실 것이라면 조선으로 하여금 우리의 침략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히데요시 : 가토,  내가 널 죽이려 한다. 그런데 내가 너와 일기토를 벌여 손가락 하나로 너를 죽이겠다고 하면 너는 그것을 믿겠느냐?

 가토 기요마사 : 아무리 관백 전하라 하시지만 저를 손가락 하나로... 못 믿겠사옵니다.

 히데요시: 그러면, 오늘 밤 아무도 데리지 않고 후원으로 나오라고 한다면?

 가토: 그건 의심할 것 같사옵니다.

 히데요시 : 바로 그것이다. 의도를 대놓고 표현하면 의심받지 않고 숨기면 오히려 의심받는 것이다. 더군다나 조선은 우리 일본을 수백년 간 미개하다고 여겨온 나라다. 그런 우리가 명나라를 정벌하겠다고 대놓고 호언장담을 하니 조선이 그걸 믿겠느냐?!

 가토: 존경합니다 관백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