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일절 지금 사는곳에서 가까운 천마지맥 일부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돌이켜보니 막 지난 겨울의 마지막 산행이 됐네요.

시간 나는대로 동네뒷산을 다니고

이런 저런 둘레길도 다니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했던 지명도 친근해지고 망우리 공원묘지의 스산한 풍경도

무덤덤해질 때가 왔길래 그보다는 조금 떨어진 천마지맥을 다녀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저질체력이라 한꺼번에 다닐 수는 없으니까 살살 끊어다니는걸로~

삼일절 아침 집앞에 서는 버스를 타고 도심역으로 갑니다.

예봉산 다니며 여러번 갔던 곳이라 예전 생각이 납니다.

등갤 산친구들과 여러번 갔었지요.

도심역 뒷편에 가면 다산길 안내판이 있는데  지금도 다산길이라는곳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는 모르겠네요.

어룡마을지나 새재고개쪽으로 가봅니다.

그 전전날인가 눈이 많이 왔었죠.

눈은 아직 많지만 온갖 새소리 들리는 봄날 같은 날이었어요.

도심역 지나 덕소역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는 곳 뒷편으로

갑산 들머리가 있습니다.

팔당에서 예봉산올라 이곳으로 여러번 하산했는데

이곳에  갑산들머리가 있었는지는 잘 몰랐었네요.

들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허름했는데 막상 올라오니 길이 참 넓었습니다.

천마지맥의 끝이라면 저기 한강 정약용생가부터 올라서야겠지만

여러번 가본길을 답습하는건 별로 일거 같아  갑산부터 오릅니다.

초반 가파른길을 한참 가다보니 이런 표지판이 있네요.  유두봉...

조금씩 주변 풍경이 보이는데

겨울이라 그렇지 나무에 잎이나면 조망은 안보일 듯...

앞쪽이 불암 수락이고  뒷쪽이 북한산 도봉산입니다.

날씨 참 좋았습니다.

이쪽 산들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가끔씩 이런 돌덩어리들이 있어  지루함을 덜 합니다.

첫번째 쉼터~

강건너편 하남쪽이 잘 보이네요.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능선이겠지요.

처음 만나는 게단인데

우측에  밧줄도 보이는것이 계단은 생긴지가 오래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계단으로 진행~

다음 만났던 표지판....

조조가 여기를 왔었다고?

뭐 믿을 수 없는 얘기 였지만

생각보다 조망이 너무 좋아 한참을 쉬었네요.

아차용마망우  오른쪽 끄트머리쯤이 지금 사는 곳입니다.

예봉산 방향~

좌측 운길산

앞으로 넘어야할 봉우리들(?)

가마바위 인근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등로를 벗어나 조금 갔는데

어딘지 파악이 잘 안되고 길도 미끄러워 포기 하고 돌아왔습니다.

전망은 좋았지만 전망대는 안보였던 ...

생각해보니 이때까지도 아이젠을 안찼었네요.

어쩐지 미끄럽더라

조금 더 진행하니 두번째 계단이 보였네요.

갑산 다왔네요.

전에 갑산 와봤을때는 새재고개에서 올라왔었네요.

표지판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가면 진짜 갑산 정상~

젖지 않고 눈없는 곳을 찾아 점심을 먹고~

천마지맥 따라 가봅니다.

사람하나 없는 조용한 등산로가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지만

앞으로 갈수록 조금씩 힘이 들었네요.

낙엽은 깊게 쌓여있고

거기에 눈  덮힌 등로를 헤쳐 나가는게

저질체력인 저로서는 쉬운일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내리막길에서는 엄청 미끄럽기도해서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낙엽에 진흙에 눈까지 발바닥에 붙어

발은 점점 무거워지더군요.

저앞쪽산이 고래산인거 같은데 속도는 점점 느려집니다.

한 십미터쯤 가다 나무에 발좀 몇번 차고 가기를 계속 반복했더니 예정시간보다

많이 걸려 먹치고개에 도착합니다.

표지가 잘 안되어 있는 구간에서는 좀 헤매기도 했고...

갑산에서 내려온 길~

고개 건너편 고래산 올라가는 방향~

이쪽 길이 사유지라 앞으로는 우회하라는 표지판이 있던데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천마지맥 다니실 분들 애로 사항 생기실 듯...

삐라 발견~

가끔씩 만나는 돌~

고래산 찍고 오려다 힘들어서 포기 하고 백봉산 방향으로 갑니다.

예정보다 한시간반  정도 늦었네요.

이 구간은 사람 흔적이 더 없고 더 미끄럽고

그렇더군요.

이런 구간은 이런 계절에 다니는게 아닌가 봅니다.

무슨무슨  골프장 인근은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하여  대충 눈 대중으로 진행 했습니다.

지나온 길인데  시간은 늦어지고 날씨도 별로 안 좋아져서 그냥 탈출하는걸로~

낮은 산들이나 대충 아무데로나  내려오려했더니

아래쪽에 사격장이 있고 군시설이 있었나보네요.

미끄러웠던 길을 좀더 지나

탈출로 발견~

수진이너머고개(?)라고  마석과 덕소를 넘나들던 고개던데

생각해보니 여러번 다녔던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좋은날 다음 코스를 가기로 하고 마석방향으로 걸어 내려와 귀가했습니다.

힘든 산길 걷는거보다  아스팔트 포장도로 걷는게 더 힘들더군요.

발바닥 아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