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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눈구경..글구 몇자끄적거려봄..

깜장봉다리(175.203) 2012.12.14 01:05:49
조회 1542 추천 19 댓글 16









지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다 설산 구경차 계룡산엘 올랐죠..

구경들 해보시라구...

대충 주어 입고 등산화 신고 아이젠하고 숏게이터만 챙기고 포카리 하나들고 마실가듯 다녀왔슴다..

설산은 준비를 단디 해야한다는둥.. 잘못하면 죽는다는둥... 하는 잔소리는 일단 패스..;;

산에서 조난 및 얼어죽을 걱정은 없는 올해 15년차 등산좋아하는 남자사람입니다...

물론 경험치가 쌓여도 사고는 한순간이고 산은 항상 경이로운 그 자체이기에...

매번 조심히 댕기고 있습죠....

 

설산을 동경만 하고 계시는 우리 입문자분들을 위해...

몇자 끄적거려 볼까합니다...좀 길듯하네요...긴 글은 싫다 하시는분은 뒤로가기 하시고...

 

군생활 할때 산은 쳐다도 안본다고 맹세를 했건만..

전역 1년만에 다시 산을 찾았죠..

워커에 츄리닝 하나 걸치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땐 그냥 그런게 별루 이상하지 않았었죠..


그러다 도시락을 챙기려 보니 배낭이 있어야 겠고 이것저것 물건들이 필요할거 같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물건들이라 치부하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저그런 물건과 필요한 장비로 나눠지더군요..

장비랄것도 별거 없었습니다.

옷은 둘째치고 등산화, 배낭, 코펠 정도...그리고 아직도 기억이 뚜렷한 무지 무거웠던 쟈칼텐트...

그땐 그렇게 단지 산이 좋아 산을 찾아 다녔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 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부터 고질병이 시작됩니다.

어느순간 삶에 질을 높이자는 슬로건아래 레져활동이 빈번해지면서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어쩌다 하나씩 보이던 아웃도어 매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각양각색 브랜드들이 선을보입니다.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색상...다양한 디자인...참 좋아보였습니다..

그동한 사용했던 옷,배낭,등산화등등 비교해보니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그래서 제 인생에 있어 첫 지름신을 영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죠...

머지않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북한산을 오를때였습니다.

새로산 옷에 배낭에 들뜬마음으로 산엘 올랐습니다.

그때만해도 산엘 오르시는분들은 어르신들이 태반이었죠..

근데 한 무리에 산악인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느낌상 등산이 아닌 산악인이라는 강렬한 느낌..

나와는 뭔가 다르다... 포스가 느껴진다...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의류..등등......;;;

챙피를 무릅쓰고 다가가서 물어봅니다..

이옷은 어디 메이커에요......ㅡㅡ;;

처음 들었습니다... 마운틴 하드웨어..아크테릭스..그레고리...




그날부터 인터넷을 통한 학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페 가입부터 웹검색이 생활화 되었고 오프라인 매장방문을 위해 몇시간씩 차를 달리는건 기본..

구매대행이라는 유혹과 하루면 수십번 날 찾아와주는 지름신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기능성을 따지며 산을 다닐거면 이정도는 입어주고 들고댕겨야 한다라는 장비병에...

비박정도는 해줘야 산악인이라는 허세까지...

이미 내 머리속엔 산이좋아 다니는게 아닌 허세와 자랑질에 들떠 그저 미친듯이 산을 다녔었죠.

그때당시 당일산행에 내몸에 걸친거와 짊어진 물건들 합한금액이 백단위는 기본으로 넘어갔었습니다.

비박이다 그러면 4~5백 까지 나갈정도 였구요...

이미 방 하나는 등산장비로 꽉 찾었고 늘어나는 카드값에 멘붕이 찾아오기도 했었습니다.

몇번 사용한 장비며 옷이 맘에 안든다고 팔기도 하고 선심쓰듯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생색내기...

참... 지금생각하면 우스웠죠..





그러길 몇년...

어느순간 장비는 산처럼 쌓여가는데 정작 산은 멀리하는 이상한 증상이 생기더군요..

산을 다니기 위한 장비가 아닌 그저 내 만족과 과시욕에 미쳐있었던 거였죠..

그리고 정작 사용 기회도 별로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별루 좋은줄도 모르겠고 별반 차이도 안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때부터 하나씩 처분에 들어갑니다..

꼭 필요한 몇개만 빼고 다 처분했었죠...

그 후로는 시간나면 내 집처럼 들리던 매장방문도 뜸해지고..

카페 활동 및 오프라인 모임등도 멀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산엘 오르기 시작했구요...






지금 보면 그땐 왜 그랬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입문자분들...

어떤장비를 사야할지 뭐부터 사야할지 고민도 많고 산엘 오르면서 남들 장비

힐끔거리기도 하고 장비욕심도 많이 나고 기능성 고민도 많아지고...아마 그럴거에요..

고어텍스를 사야하는지.. 레키스틱을 사야하는지..

메이커는 아크..몬츄라..하글롭..등등

설산은 잘못하면 죽는다는뎅..준비를 단디 해야하는뎅...

근데 지나보면 별거 없더라구요...

중요한건 장비를 위한 등산이 아닌 산에 오를 장비를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내가 좋아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가격은 문제가 안됩니다... 아무리 비싸던 싸던 내가 좋아하고 꼭 필요한 거라면 그 만족감에서

오는 행복감은 꽤 오래가거든요... 그만한 가치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만 하지말고 눈앞에 보이는 산엘 먼저 오르시는걸 추천합니다..

현명한 구매를 하는건 맞지만 그게 고민까지 이어지는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산에 오르는게 스트레스가 되버리면 우리 너무 불쌍하잖아요...

혹시라도 예전에 저처럼 지금 장비병에 빠지신분들.. 하루빨리 탈출하길 바라고...

입문자분들은 고민모드에서 탈출...등갤에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등갤은 산행기가 주가 되어야 하는데 어째 자꾸 싸움과 막말이 판을치는지...

여기가 정치판은 아니잖아요...

산을 좋아하는 우리들 만큼은 이러지 말자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들 안전산행 하시고 19일은 꼭 선거하고 산엘 갑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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