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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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cm 100kg 고도비만러 설악산 가능? 성삼재에서 반야봉 원점회귀 8시간..사람들이 나를 막 추월하면서 이런 사람도 등산하냐 수근거림공룡능선 가능? 작성자 : 고도비만

말아돈(175.119) 2012.06.01 17:08:31

조회 1421 추천 3 댓글 5

등산화 문의가 많아서 함 긁적여봄

등산화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밑창이라 생각합니다. 밑창의 특성에 따라서 등산화의 전체적인 특성이 따라가기 때문인데요

대략

비브람, 트렉스타 하이퍼그립 - 단단한 종류 -> 바위에 덜 붙음

캠프라인 릿지엣지 - 무른 종류 -> 바위에 잘 붙음

이 차이가 나는 것은 릿지엣지는 끈적끈적한 고무인 부틸계열의 고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성이 끈적하기 때문에

당연히 바위에서는 쩌는 접지력을 보여주죠. 그렇지만 끈적할수록 단단한 정도에서는 손해를 보기 때문에 창이 잘 닳습니다.

이건 지우개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단단한 지우개 잘 안지워지고 오래갑니다. 무른 지우개 잘 지워지고 금방 닳습니다.

하지만 부틸계열의 창은 접지력과 함께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발이 무지 편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창이 무를수록 보행시에

발모양에 따라서 등산화가 잘 휘어져 주기 때문에 무슨 맞춤신발을 신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

반대로 비브람이나 트렉스타는 바위에 쩍쩍 달라붙는 성질은 떨어지지만 단단하기 때문에 마모성이 좋습니다. 즉 덜 닳는다는 거죠.

창이 부틸계열에 비해선 훨씬 오래갑니다. 하지만 역시 창이 단단하기 때문에 착용감에서는 둔탁한 느낌이 좀 옵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장단점이 있는 거죠.

마모성 -> 비브람, 트렉스타 우위

착용감 -> 캠프라인 우위

그리고 이 창의 무른 정도는 또 하나의 중요한 특성을 좌우하는데 바로 등산화의 내구성입니다. 내구성은 걍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셔도

단단한 창이 좋다는 거 다 아실 겁니다. 산행을 하면 (특히 올라갈 때 발 앞꿈치를 접어야 되죠) 등산화는 발의 모양에 따라서 어쨌거나 접히고 휘고 할 수밖에 없는데 창이 단단하면 덜 접히고 덜 휩니다. 무르면 ... 다 아시죠? 충격을 더 많이 받고 더 잘 접힙니다.

더 많이 잘 접힌다면?

그러면 당연히 앞꿈치 쪽의 양 옆에 가죽이나 봉제한 부분에 충격과 뒤틀림이 더 많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내구성이 아무래도 떨어지죠.

근데 이 점은 그다지 우려할 게 없는 게 캠프라인 수리나 창갈이 보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감동받을 정도로 잘 고쳐서 보내준다고 하니 그리 염려할 부분은 못된다고 봅니다만 암튼 그런 특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의문도 드실 수 있는데 그럼 단단한 창 무른 창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냐? 그건 등산화 앞꿈치 쪽과 뒤꿈치 쪽을 양손으로 잡고 등산화를 구부려보시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단단한 건 어지간해선 안휩니다. 부틸계열은 잘 휩니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건 울나라에서는 캠프라인 릿지엣지의 접지력이 무슨 만능처럼 인식되어져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릿지엣지는 특성상 바위에서는 강력한 접지력을 보여 주지만 이끼낀 바위, 작은 자갈길, 마사토 흙길, 젖은 진흙길 이런 길들은 릿지엣지건 비브람이건 하이퍼그립이건 다 슬라이딩 하게 되있습니다. 여긴 답이 없습니다. 개개인이 조심하셔야 할 뿐입니다. 걍 마른 바위길에선? 다 잘붙습니다. 비브람도 하이퍼슬립이라는 조롱을 받는 트렉스타도 잘 붙습니다. 얘네들도 기본적으론 고무창이고 등산화입니다. 맑은 날 마른 바위에서 안붙으면 등산화 때려쳐야죠...마른 길에선 다 무난합니다.

단 비와서 젖은 바위에선 릿지엣지가 우월합니다. 여기선 비브람이나 하이퍼그립은 주의 집중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덩 각오하셔야 함다.

그럼 릿지엣지는 왜 접지력의 왕과도 같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냐? 제 갠적인 생각으론 아마도 신발사고 첫 발 디뎠을 때의 그 쩌어억 하는 소리 때문이 아닐까요? 느낌 죽이죠. 무슨 발바닥에 접착제 붙여놓은 거 같은 엄청난 안정감 접지력 그걸 신었다는 뿌듯함 쩌어어억!

물론 비브람이나 하이퍼그립도 소리납니다. 새신발인데 왜 안나겠습니까? 쪽!

그 첫발의 압도적인 느낌과 아주 좋은 착용감 편안한 느낌 때문에 이런 좋은 평가가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쪽 저쪽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

요약하자면

비브람, 트렉스타 - 단단함, 장기산행유리, 마모성 내구성 유리, 발바닥보호유리, 젖은 바위길 쥐약

캠프라인 - 바위접지력우위, 착용감우위, 빗길우위

이 정도로 정리가 되겠네요.

수도권의 화강암지역 산행과 접지력의 안정감, 비와도 간다는 분들에겐 캠프라인을

흙길위주와 내구성위주로 가시고 비올땐 산 안간다 하신다면 비브람과 트렉스타를 선택하셔도 아무 문제 없다 생각함다.

물론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 많은 회사와 여러종류의 창이 있는데 어찌 일률적으로 논할 수 있겠슴까? 그럴 능력도 없고..단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함 정리해 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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