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간 - 13:30 ~ 16:30 (약 3시간)

등산 거리 - 약 6km

등산 코스는 서원2리 버스정류장 (13:30) - 금적산 정상 (14:30) - 덕대산 정상 (16:10) - 동진휴게소 (16:30) 입니다.





▲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청산행, 구음행, 원남&천남행 시내버스를 타고 서원2리에서 하차합니다.

보은군에는 서원리가 두개 있는것 같은데, 하나는 장안면 구병산 들머리인 서원리와 하나는 삼승면인 바로 이곳인것 같아요~

시내버스는 30분 ~ 1시간 마다 한대씩 있으니 참고하세요~





▲ 아버지인 속리산, 어머니인 구병산 그리고 아들인 금적산.

보은의 삼산(三山)중 마지막인 금적산을 가봄으로서 보은의 이름난 산은 나름 다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금적산은 등산객도 많이 찾지 않는 평범한 동네뒷산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등산객을 만날 순 없었지만, 금적지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코스라서

지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은 발걸음을 하시는것 같더군요.




▲ 금적산은 금슬 좋은 금송아지 남편과 금비둘기 아내가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금송아지가 밭을 갈다 넘어져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비둘기가 금송아지를 봉양했으나 차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울며불며 붙잡는 금송아지를 뒤로하고 금비둘기는

떠났으며 금송아지는 울다 지쳐 죽었다는 전설에서 금적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 마을공터를 지나 나오는 종합 안내도.

이곳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안전한 산행을 기도한 뒤 출발합니다.





▲ 등산초보인 제게 이번 산행은 굉장히 까다로웠던 산행 중 하나였습니다.





▲ 사실 금적산 정상에만 가기에는 너무 짧기 때문에 금적지맥 일부분을 거쳐 보은까지 갈까 하는 생각이 반,

그냥 정상에서 자다가 내려오는게 반. 반반의 확률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었거든요.

정상에서 좀 쉬다가 그늘도 없고 너무 더워서 여기까지 온김에 덕대산까지 가긴 했는데

지도도 없고~ 숲은 울창해서 조망도 안터지고~ 초행이고~ 사람도 없고~ 등산로도 헷갈려~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 결국 눈으로 보이는 산세와 나침반 그리고 산악회에서 매달아놓은 리본과 감. 이 네가지로 오늘 산행이 이루어졌네요 ;;

보은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금적산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것 밖엔 정보가 없었거든요 ㅋㅋ




▲ 아무튼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2km남짓하고 고도도 그렇게 높지 않아 한 50분 정도 걸린것 같았어요.

햇볓이 뜨겁고 날이 더워 속도가 잘 나진 않았습니다.




▲ 나름 로프가 있긴 하지만 사실 없어도 되는데;;




▲ 어느정도 올라와 지나온 길을 보니 지그재그로 왔네요.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길이 이렇습니다. ㅋㅋ





▲ 삼거리에 도착!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없어서 황당했지만 원남리를 보고 좀 가시면 나오는 철탑이 정상이에요.




▲ 다 왔네~




▲ 금적산 정상. 오른편으로 삼승산이 보입니다.

금적산을 소개하는 글로는 대청호가 보이고 구병산과 속리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 조망이 썩 좋질 않네요. 보은군의 모습과 좌측으로 구병산이 보입니다. 하지만 속리산은 아예 보이질 않아요.



▲ 저게 구병산인 듯.

대청호 방향은 아예 나무에 가려 조망조차 보이질 않았어요.




▲ 아무튼 정상에서 좀 쉬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숨좀 돌리고 바로 북쪽으로 출발!!




▲ 아까 만난 삼거리에서 서원1리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무덤이 이렇게 나옵니다.

여기가 중요한 갈림길인데 정면으로 가면 펜스가 쳐져있는 무덤이 나오고 더 들어가면 서원1리 방향으로 하산.

그리고 좌측에 보이는 리본을 따라 가는 코스가 덕대산을 거쳐가는 금적지맥이에요.




▲ 지금부터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이정표 없고, 등산로는 헷갈리고 조망은 안터져 여기가 어딘지 감도 안옴.

고도가 낮지만 워낙 숲이 울창하고 사람도 없고 조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깊은 산속에 와있는 듯 했어요.




▲ 그래도 금적지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이 중간중간 리본을 달아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정도 등산로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어요~



▲ 아무도 없는 산속에 하늘로 뻗은 나무들을 보고 있자니 약간 긴장도 되구요 ㅋㅋ





▲ 10초마다 한번씩 얼굴을 때리는 거미줄과 온몸에 달라붙는 애벌레들은 이제는 그냥 치우지도 않고 같이 나랑 등산함 ㅋㅋ




▲ 이게 등산로여 그냥 숲이여..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것도 참 힘들었어요




▲ 한참 오다보니 드디어 덕대산 방향에 와서 조망이 좀 터졌습니다. 오른쪽 높은곳 철탑이 금적산이네요.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하마터면 오른쪽의 계곡으로 빠져서 더 깊은 곳에서 헤맬뻔 했네요.

그래도 혼자다녀버릇한게 도움이 많이 됐는지 이제는 길을 잘못들으면 금방 이상한 느낌이 오더라구요.

예전같았으면 당황해서 더 깊숙이 들어가거나 아무능선이나 잡고 내려가고 올라갔을텐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백해서

길을 살펴보고 산세를 보다보면 대강 어디쯤 길이 있겠다 하는게 들어오더라구요.


이번에 길을 잃었을때도 좀 높은곳에서 살피다가 희미하게 덕대산방향으로 향하는 능선을 확인하고 얼른 돌아와보니

다행히 길이 있었습니다~! ㅋㅋ

물론 경험 많으신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장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뻤습니다~





▲ 좀 더 올라오다 보니 덕대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문티재 동진휴게소 방향으로 하산.



▲ 뭐..아주 낮은 산은 아닌듯..



▲ 지금부터는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둘레길 코스~

 


▲ 뜨거운 햇빛은 울창한 숲에 가려 들어오질 못하고~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이 마지막 코스가...너무 좋았습니다~





▲ 이쪽은 나름 둘레길이라고 길이 잘 되어있었어요. 아까처럼 거미줄 얼굴에 감으며 올때와는 천지차이 ㅋㅋ

피로가 확 풀리네요 ㅠㅠ




▲ 여유롭게 천천히 걸으며 이제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 동진휴게소가 코 앞.




▲ 날머리입니다.

여기가 보은군과 옥천군의 경계지점이더군요.




▲ 이제 거멍산을 거쳐 금적지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은 동진휴게소 뒤편에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시면 되구요~

저는 시간관계상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버스가 다니니 사장님께 시간을 여쭈어보시면 좋을 듯~

시원한 캔맥주하나 사서 바람쐬며 하산했어요~




▲ 마지막으로 좌측의 금적산과 우측의 덕대산


연휴기간동안 다치지 마시고 안산,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