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오늘은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꼭대기를 찍고 오는 날이다.

고도도 상당히 높고 거리도 멀기 때문에 아침도 안먹고 일찍 출발을 하였다.

그래봤자 7시다...ㅋㅋ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눕체봉 뒤로 빛이 보이는 것이 해가 올라오려나 보다.

이동네는 산들이 너무 높아서 날은 밝아져도 해가 안떠있다.

고도도 5000m에 해도 없고 바람까지 부니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산행할때는 다운자켓은 안입었는데 이번에는 다 껴입고 모자까지 썼다.

그래도 춥다.

올라가다보니 해가 뜬다.

그래도 춥다.  핫팩을 터뜨려서 장갑 안에 넣어 보았다.

어라 안따뜻해 지네?  불량인가 .. 하나 더 터뜨려서 장갑에 넣었다.

그래도 열이 안난다. 

너무추워서 핫팩이 열을 내지 못하나보다.

한참을 올라오니

옆으로 쿰부빙하가 보인다.

앞에는 푸모리(7165m)

그 아래 돌무데기 언덕이 우리의 목표인 칼라파타르이다.

푸모리 앞에 있으니 정말 작은 언덕같네

고락셉에 가기 위해서는 빙하를 하나 건너야한다.

길인줄 알고 가는데 길을 잃었다.

한참을 서성대다가 야크똥을 발견하고 길을 찾았다.

똥이 있는 곳이 길이지ㅋㅋ

빙하에서는 발자국 따라서 조심히 가야한다.

빙하 한복판에 서서

 얼음도 보이고

틈이 갈라져 있기도 한다. 저런게 크레바스인가?

 무섭네

빙하를 넘으니 고락셉이 보인다.(5140m)

앞에 보이는 히말라야 롯지에 가서

밀크티 middle pot을 시켰다.  (small pot은 메뉴에서 사라졌네?)

차 가격이 750루피까지 뛰었다. 우와..

미리 준비해온 비스켓을 아침으로 먹고 칼라파타르로 출발하였다.

롯지 주인에게 칼라파타르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4시간 이라고 한다. 

고락셉에서 보이는

칼라파타르

여기도 그냥 언덕같아 보이지만 400m나 된다.

자 올라가자!

고쿄피크때가 생각이 나서 걱정이 앞선다.

한참 올라가도 끝이 멀다..ㅋㅋ

그래도 확실히 고쿄에 갔다와서 고소적응이 좀 되었는지

고쿄피크때보다 숨이 덜차다.

다행이다 오늘은 속도를 조금 낼 수 있다. 

그런데 고쿄와 다르게 오늘은 바람이 무쟈게 분다.

한참 올라가니 길이 없어지고 집채만한 돌만 막 쌓여있다.-_-;

길을 잘못들었나 아무리 찾아도 길이 안보인다.

올라가기만 하면되지..  스틱 위로 던지고 돌을 기어서 올라갔다. 스릴이 넘쳤다.

드디어 칼라파타르 정상 도착 (5550m)

한시간 반만에 올라왔다.   휴..

구름도 없고 아주 좋다

에베레스트산 한번 바라보자

이것을 보려고 몇일을 걸어서 올라왔나...

멋지다..

서쪽은 별거 없다.

북쪽으론 푸모리가 무섭게 서있다.

실제로는 4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빙하가 내려오고 있다.

에메랄드 빛이 멋있었다.

저쪽에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가 있는데

칼라파타르보다 낮고

 에베레스트도 안보이고 별것 없다고 해서 우리는 패스..

그런데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베이스캠프도 찍는 것 같았다.

중고딩들이 좋아하는 눕체 (NUPTSE)  (7861m)

이건 보는 방향에 따라서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

빙하 한번 확대해보고

푸모리 다시 한번 찍고

남쪽으론 아마다블람(6856m)이 멋지게 서있다.

휴 정말 많이 올라왔다.

무언가 허탈한 느낌도 들었다.

이제 올라가는 것은 끝인가?

빨리 정상 찍고 내려가서 맛있는것도 실컷 먹고, 씻고 싶을 때 씻고, 술도 잔뜩 마셔야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기쁘면서도 아쉬운 것이 이상하다.

다들 열심히 사진도 찍고 더 있고 싶은데..

너무춥다. 바람도 너무 세다. 이런추위는 처음 겪어본다..

그만 내려가야겠다.

아쉬움에 에베레스트 한번 더 보고

에베레스트산 확대도 한 번 해본다.

훗날 저 곳도 올라가고 있으려나?..ㅋㅋ

마지막으로 고도계도 한번 켜보고

정말 높다....

기압계도 찍어본다.

511 hPa  기압이 정말 낮네..

시계작동하려고 잠깐 장갑을 벗고 시계를 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에 감각이 없어진다.

 깜짝 놀라서 이러다간 큰일나겠다 싶어서 바로 장갑을 끼고

손을 몸속에다가 넣었다.

아까 넣었던 핫팩은 지금까지도 무용지물이다.

 잠시후 감각이 돌아온다. 다행이다... 이러다가 사람들이 동상 걸리나보다.

정말 춥긴 춥다..   빨리 내려가자

바람불때마다 모래가 날려서 내려오면서도 고생했다.

너무 추워셔 45분만에 고락셉으로 달리다 시피 해서 내려왔다.

다시 히말라야 롯지에 가서 양파볶음면을 시켰다.

마늘도 들어가고 춘장맛도 나는 것이 완전 중국스타일이네 ㅋㅋ

맛있게 먹었다.  5100m에서의 식사 ㅋㅋ

가장 높은 땅에서 먹은 밥인 듯 ㅋㅋ

롯지 주인이 무료로 홍차도 주셨다.

따뜻한 차가 이럴때 정말 좋다.

이제 하산이다.  홀가분하다.

중간에 피라미드 인을 들러볼까 고민했지만.. 버리자 ..ㅋㅋ

셋 다 고산병도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ㅋ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로부체에 도착해서 푹 쉬었다.

이제 목표는  남체에 도착하면 베이커리에서 피자랑 콜라랑 먹는 것ㅋㅋ

남체가 또 꿈과 희망의 도시가 되었다.

17일째  :  로부체(4910m) - 칼라파타르(5550m) - 로부체(4910m)    13Km / 6시간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