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등자도 모르는 백수야.

작년 가을에 제주도 갔었는데..
그냥 한라산만 10번 올라갔어.
갈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줘서 놀라웠고.
그래서 남쪽나라 형이 아주 많이 부러워.

사진은 사라오름. 운 좋게 물 차있는 걸 볼 수 있었어.
왜? 물 찰때까지 갔으니까. 맞아. 백수라서 가능했어.
미친척하고 마지막 10번째는 얼마나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오나 시간 재 봤는데
나 미쳤나봐.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 관음사 코스를 4시간 31분에 찍었어.
아침 6시 42분에 출발해서 사라오름 가니까 7시 56분이야. -_-;;
진달래 대피소는 8시 25분 -_-;;
백록담 가니까 9시 13분 -_-;;
맞아. 성판악에서 사라오름 찍고 백록담까지 2시간 31분 걸린거야..
백록담에서 내려가니 관음사까지 찍힌거 보니까 4시간 31분 10초가 찍혔어.
이때 시간이 11시 13분..
다시는 이런 짓 안할거야. 아는게 없으니까 용감했지.

10번 오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비 오는 날 간건데. 그 날 백록담 근처에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불었어.
숨쉬기도 힘들었고, 한 발 한 발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어.
왜 태풍오면 뉴스에서 기자들이 바람세기 가지고 보여주잖아.
기자가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바람이 분다고..
나 그 심정 이해할 것 같았다니깐..
힘들었던 것만 오래도록 기억에 생생하게 남네.
그리고 노루는 뭐 시도때도 없이 봤고. 그냥 눈 앞에서 휙휙 지나가는 것도 있었고. 애들이 겁도 없어.
좋은 것들도 아직 많이 기억에 있어.

형들 미안해. 글이 이상하게 길어졌어. 여긴 짧게 써야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