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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2 한라산 산행

미스터루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24 19:59:51
조회 337 추천 0 댓글 9

오랜만에 한라산에 다녀왔어. 고향이 제주도인 특권으로 설, 추석 때마다 이렇게 한라를 다닐 수 있다는 건 참 좋아. 바로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물론 산에선 눈이었겠지) 통제나 되지 않을까 날이 흐려서 시야가 하나도 안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진달래밭을 지나고 나서 구름위로 올라가니 역시 하늘이 맑았어.. 물론 나무 하나 없는 마지막 능선길의 칼바람은 상상을 초월했지. 동해바람인 소백산 칼바람에 한번 고생했는데 남해바람인 한라산 칼바람은 소백산 칼바람보다 더 날카롭게 느껴졌어. 올 겨울에 했던 모든 산행 중에 가장 추웠고 가장 고생한 산행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고생할만 했어..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이 날처럼 찍사의 실력부족과 겨우 똑딱이 가지고는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구나란 생각이 심한 적도 없었던 듯. 요즘 유행한다는 미러리스 카메라라도 하나 사고 싶지만.. 그 ㅎㄷㄷ 한 가격 때문에 엄두가 안나네 ㅜㅜ


성판악으로 올라서 관음사로 내려오기로 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서 사라오름을 들렸다 갈까 하다가 그 새벽부터 오르는 사람 중에 사라오름을 목적지로 가는 사람은 없어서 그런지 다들 생략하길래 나도 그냥 패스했어. (다녀오고 나서 좀 후회가 됐지만..)

서귀포에서 성판악으로 향하는 첫차가 6시에 있길래 그걸 타고 성판악에 도착 후에 물, 김밥, 초코바 등을 사고 아이젠을 차면서 준비까지 다 하고 들머리에 든 시간이 7시 즈음이야.. 초반엔 해가 미쳐 뜨지 않아서 몇몇은 헤드랜턴도 켜서 산행을 하더군. 어차피 그 이른 시간에도 산객들이 좀 있어서 초반에 웜업으로 꼬꼬마 엉덩이를 따라서 좀 가고 몸이 좀 뜨거워진 다음부터는 조금씩 속도를 높히는 방식으로 올랐어. 전날 많은 눈이 내려서 들머리부터 눈으로 뒤덮혀 있었고 날머리로 나올 때까지 눈만 계속 보다 와서 눈이 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어.


올 겨울 이렇게 눈으로 완전히 뒤덮힌 산을 다녀와봤나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처음이었던거 같아. 올해 왜 이리 눈이 안 오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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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좀 뜨고 나서 첫 사진. 눈으로 뒤덮힌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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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등로. 높지 않은 산 밑은 역시 엄마산답게 포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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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오기 전 마지막 쉼터. 꽤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는데도 선객들이 꽤 많아. 난 패스하고 지나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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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 있는 해의 색이 이뻐서 촬영을 시도해봤지만 븅 찍사 + 저질 똑딱이가 조합되서 이따위 사진이 나오네. 사진 찍는 법을 좀 배워야겠단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들었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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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청명한 하늘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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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뒤덮힌 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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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오르다 나무 사이로 시야가 살짝 트이길래 바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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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많이 쌓여서 등산로를 표시해놓은 쇠막대기가 푹 파묻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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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새하얀 백록담이 보이고 눈의 세계가 쭈욱 펼쳐져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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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밭에 펼쳐진 눈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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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이 아닌 눈떡들... 하늘이 그래도 초반보단 좀 맑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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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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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을 보니 언제 구름 위로 올라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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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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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치솟아 오르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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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바로 직전. 훅 날아갈 것 같은 강한 칼바람과 무릎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꽤나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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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표시목에서 어렵사리 인증샷을 요청하고.

옆에 청바지 입고 올라온 멋쟁이. 모자이크 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어차피 거의 다 가려서 그냥 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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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때문에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찍은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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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의 멋진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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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퐁 파노라마로 찍어본 운해

파노라마 기능도 미러리스 카메라 지름신을 부르는 큰 이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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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음사 방향 하산길로 들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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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길 멋진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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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뒤덮힌 멋진 계곡과 왕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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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이렇게 청명해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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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도 구름 위를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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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봉대피소에서 돌려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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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길에 본 예쁘게 얼어있는 계곡


성판악에서 진달래밭까지 오르는 길은 꽤 길고 심한 경사의 오르막도 드물어서 심심하다 생각하면 심심할 수도 있어. 물론 눈으로 뒤덮힌 세상이 해가 밝아지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서 오르니 그리 심심하진 않았어. 진달래밭 이후로 백록담까지는 경사는 이전보다 심하지만 등로가 잘 되어 있어서 그렇게 힘들다 생각은 들지 않지만 나무들이 사라진 능선부터는 사람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과 무릎까지 파묻히는 눈길에 꽤 고생했어. 이 날 일기예보에 한라산에서 강풍이 분다고 했다니.. 원래도 바람이 꽤 심한 구간인데 강풍이 부는 날은 어땠을지... 원래 관음사 방향을 하산길로 잡고 오르긴 했지만 올라와서 그 바람부는 성판악 방면 능선길로 다시 내려갈 엄두도 안나더라고. 하산길은 삼각봉대피소까지는 멋진 풍경이 시선을 잡고 주변을 계속 돌아보면서 즐겁게 하산이 되지만 능선이 끝나고 시야가 갇혀버리는 삼각봉 이후부터는 꽤 지루했어.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버스 타는 곳까지 좀 걸어야되서 불편하기도 했고.


이제 추석이 되어야 다시 한라산에 오를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한라산에서 눈 구경도 실컷하고 칼바람 싸다구도 흥부마냥 오른쪽 왼쪽 다 맞아제끼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 내려와서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친구들과의 술한잔도 좋았고 그 다음날 차례지낼 때 피곤에 찌들어 있던 건 별로 안 좋았고 ㅋㅋㅋ


등갤횽들 다들 즐산하시고 꼭 안산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원하는 일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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