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화선이 아름다운 포천의 백운산과 국망봉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사창리행 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려 곰탱이 한장 담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산을 좀 일찍하려고 백운산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찾아서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백운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초반에는 오르막을 계속 치고 올라야 하기에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되는 오르막.....헉헉

백운산은 육산으로 거의 돌덩이들을 만날 수 없는 곳이나 그래도 간혹 이런 돌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산행길 곳곳에 이렇게 깊게 빠지는 구간이 있어서 귀찮아서 차지 않았던 게이터를 꺼내서 착용하고 산행을 진행합니다.

곳곳에 발자국도 거의 나지 않은 길이 쭉 이어집니다.

오늘 백운산 산행을 하면서 딱 2명을 만났습니다....산행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곳입니다.

저 멀리 반대편에 우뚝솟은 광덕산의 상해봉도 담아봅니다.

삼각봉에 도착해서 정상석 담고 내려오다가 뒤돌아보는데 파란하늘이 너무도 선명해서 한장 담았습니다.

햇살이 비취는 따뜻한 곳에는 이처럼 눈이 다 녹아 있었는데
조금 더 있으면 길에 눈이 녹아서 질퍽해지는 시기가 곧 올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국망봉까지 가려면 몇시간을 더 걸어야할까?

오늘 걸어야 할 방화선에 흰눈이 쌓여 있어서 길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추운데도 샘터에는 물이 얼지 않고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백운산-국망봉 산행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기에 비박지로 안성마춤인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면 갈수록 길에는 눈이 많아지고.....이젠 거의 반 러셀 수준으로 체력 소모가 심해집니다.

멋진 암릉구간....암릉구간으로는 아마 이 날 걸었던 코스중에서 유일한 구간일 것 같습니다.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

먼저 가시는 분이 한 분 계셔서 뒷모습을 담아봅니다.

방화선에 눈이 쌓인 모습은 다른 산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발자국

경기 제1봉인 화악산 정상이 조금 더 내게로 다가섭니다.

오늘 가장 신경써서 담은 사진

라인이 예쁜 방화선 길

올해 가장 많은 눈을 이 곳에서 만나는 것 같습니다.

예쁜 풍경

방화선 길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데 봄철에 와도 참 이쁜 길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이 곳을 왔을 때 방화선 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점은 마치 티벳의 차마고도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걸어온 길을 잠시 뒤돌아 봅니다.

신로봉쪽 하늘에는 상서로운 구름이 몰려있었는데 햇살과 맞물려 신비하게 보인다.

신로봉의 소나무

신로봉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힘겨운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신로봉의 소나무를 보고 싶어서 발자국이 나 있지 않은 길을 개척해갑니다.

수 년전에 신로령의 소나무를 보았을때는 반쪽은 살아있었고, 반쪽은 죽어있었는데 이제는 나머지 반쪽까지도 완전히 고사되었네요.

이 아름다운 소나무에 낙서한 인간은 도대체..

국망봉 앞 봉우리쪽에 먼저 가신 세분의 모습이 보이는데 오늘 가장 많은 일행인 듯 싶습니다.

똑딱이의 배터리가 갑자기 사망해서 요기부터는 핸드폰으로 담았습니다.

뒤 돌아본 신로봉....백운산-국망봉 코스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이 곳이 아닐까 합니다.

돌풍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돌풍봉 정상 

방금전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주머니에 따뜻하게 보온을 위해 넣었두었던 똑딱이 배터리를 다시 꺼내서 확인해 보니

몇 장 더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잽싸게 국망봉 정상석을 인증합니다.

미끄럽고 경사진 하산길을 내려오다가 일몰을 구경하는데 참 아름다운 일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