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쟁아.
나도 면의류로 도배하고 혼자서 전국방방곡곡을 싸돌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니나 궁금해서 동호회에 가입했어.2030..
마지막엔 그닥 좋지 못하게 탈퇴했지만,즐거운 시간이었음..혼자 다니는 것과 다른 매력이 있더라.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니 말처럼 연애질하러 오는 사람도 많고,여기저기 찝쩍거리는 사람도 많고.
산 좀 다녀봤다고 술만 마시면 잘난척하던 형들도, 내가 온 이후로 닥버로우 했었는데 뒤에서 은근 까고 시기하던 사람도 있었고.
어린 놈이 자기보다 산 좀 많이 다녔다고 괜히 미워했었다는 거야.내가 가기 전에 자기가 짱이었는데.

암튼 여럿이 다닐려면 맘 맞는 사람이랑 다녀야 해.힘든 상황을 여러번 겪다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이 보이지.
뒷 말도 많고 어지러운 곳이더라고.나름 적응하면 좋겠지만.
물병을 꺼내서 자기가 먼저 마시는지,더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건네는지..이런 사소한 것들부터..
난 그 당시에 정말 순수하게 산만 탔었는데ㅋㅋ

경찰서까지 가게 되는 엉뚱한 일에 휘말렸어.아무것도 안하고 술만 마시고 있었는데..
그 이 후로 호형호제 하던 형들과 사이가 벌어지고.결국은 탈퇴.

탈퇴하고 5개월인가 지나서 사부님이라며 하고 쫓아다니던 지금의 아가시를 만나서 벌써 2년 반 만나고 있음.
인연은 갑자기 찾아오더라고.

딸 고만치고 옷에 신경쓰지말고 산에나 열심히 다녀.
좋은 날이 올거임.

P.S - 근데 지금은 바지정도는 등산복을 입어 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