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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 첫날...

달룡..(210.108) 2011.08.23 18:53:08
조회 781 추천 0 댓글 6

블로그(http://www.dalyong.com/2696647)에 있는글 퍼담았습니다.
등산시기는 대략 6월 중순이었으며, 용산역에서 기차타고 성삼재에서 출발 -> 노고단-> 삼도봉 -> 연하천-> 벽소령 -> 세석-> 장터목 -> 천왕봉 의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장터목에서 하룻밤 잤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천왕봉 일출도 봤습니다. 3대가 덕을 쌓은 우리집...

시작~~~~
지난 주 지인분들과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한달전 설악산 산행이후 지리산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설악산에서 사고도 있었고, 장마철이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사실 갈수 있을 지 의문이었지만, 의외로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제법 좋았습니다.

용산에서 10시 40분 무궁화 열차를 타고 구레구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니 성삼재..성삼재에서 5시 조금 안되어서 산행을 출발하였습니다. 산행은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으로 그리고 백무동으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대략 1박3일의 코스입니다. 기차에서 몇시간 밖에 못자다보니 많이 피곤하고 장터목까지 하루만에 가야하기에 코스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지리산을 종주하신다하는 분들은 하루만에 장터목까지 가는게 일반적이지만, 하찮은 체력을 가진 저에게는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서 멋진 풍경을 볼수는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비를 예상했던 둘째날은 날씨가 너무 맑아서 맑은 지리산 풍경을 볼수 있었지만, 하산하는 코스는 계곡이다보니 잘 볼수가 없었고, 몸과 마음이 지친상태다보니 정신없이 내려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에 도착하자 날이 밝아왔습니다.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 약 3시간 남짓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임걸령까지는 그래도 머 무난하게 오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노고단까지 4.5km.. 그리고 천왕봉까지는 21km 가 남았습니다. 오늘 안에 갈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날이 밝자 날씨도 점차 좋아졌습니다. 좋아지는 만큼 땀도 더 만이 나더군요.



얼마나 올라온것일까..

구름이 저 아래 깔린것을 보니 제법 올라왔나 싶습니다.

지리산은 이런 푸른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모습과 구름덮인 풍경이 너무 멋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수많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끝없이..

모두 넘고 넘어야하는 그런 고비들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삼도봉에 왔네요. 삼도봉은 이제 두번째..

지난번 지리산 산행에서 추위와 시간때문에 스치듯 지났던 삼도봉입니다 . 세개의 도가 만나는 삼도봉..지리산은 그렇게 삼도에 걸쳐 펼쳐져 있었습니다.




구름이 말 그대로 구렁이 담 넘듯 슬금슬금 산 고개를 넘어갑니다.





헥헥거리며, 땀을 닦고, 쉬다 걷다..

어느던 노고단을 10km 나 등지고 있더군요. 많이 왔지만, 오늘 산행의 반정도 온듯 합니다. 앞으로 온만큼을 더가야 한다니 걱정입니다. 다리도 아파오고 무거운 배낭은 계속해서 어깨를 괴롭힙니다.

온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발바닥은 불이난듯 뜨겁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을 시간입니다.

점심은 연하천 대피소에서 무지 맛있는 건조비빔밥으로 때웠습니다.

음... 군대 이후로 처음 느끼는 얄닥꾸리한 맛입니다. 하지만, 배가 고파서..갈길이 걱정이 되어서 우격우격 다 먹었습니다.




그래도 신라면이 있어서. 그나마 먹을 만 했습니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지리산에 깊숙이 파묻히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갈수도 없습니다.. 그저 앞으로 꾸역꾸역 가야만 합니다.


사실, 지리산은 위험한 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산을 결정할때는 내려갈 힘이, 체력이 남아 있을때 내려가야합니다. 체력이 바닥이 났을때는 내려갈수도 없어서 난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될수 있습니다.


산은 한손에는 즐거움과 다른 한손에는 아픔을 주고, 산으로부터 우리는  인내와 포기, 절제를 배우게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물감으로 칠해도 이런 녹색및은 표현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 눈부신 녹색의 풍경앞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쪽에만 구름이 가득..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구름들이 몸부림 칩니다.





이런 풍경은 지라산에서 밖에 볼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푸른 녹색과 하얀 구름이 펼치는 멋진 풍경입니다.





아마도 저 끝의 봉우리가 가야하는 봉우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살짝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더위에 땀도 많이 흘리다보니 체력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을 마음이 먼저 느끼는가 봅니다. 

산은 다시금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힘든 산행을 왜 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수없이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런 풍경을 보노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힘차게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바위 비탈에 구상나무가 힘겹게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많은 비바람과 싸우면서 삶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삶의 희망을 느끼곤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오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벽소령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석까지만 가면 그래도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게 됩니다.




힘겹게 벽소령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오신 분들이 휴식도 취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벤치에 누워봅니다.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다 눈이 스르르 감겨옴을 느낍니다.





세석 대피소가 아직도 6km 나 넘게 남았습니다.

세석에서도 3km 이상을 더 가야 오늘 밤 묵을 수 있는 장터목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더 힘내어서 걸어야 합니다. 

세석에서 잠을 자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기위한 새벽산행을 생각하면 장터목에 꼭 오늘 다다라야 내일의 일출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이젠 걷고 걸어도 다리에 느낌도 없는듯 합니다.

스틱으로 버티어 보지만, 이젠 팔도 아파옵니다.







날씨도 점점 어두워져 오는듯 합니다.




멋진풍경을 봐도 카메라를 꺼낼 기력도 없습니다.






한번 꺼내면 막샷으로 마구 날리게 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카메라를 꺼낼 힘이 있네요.









구름을 헤치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제 세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세석만 도착하면 다 도착한듯  마음이 편해질듯 했습니다.



저멀리 세석산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묵어야할 곳은 장터목입니다.

앞으로 4km 남짓을 더 가야 합니다. 그런데 세석산장으로 긴 고갯길이 보이네요.

저걸 또 넘어야 합니다. 수없이 오늘 능선을 넘어왔지만, 세석 뒤쪽으로 보이는 저 긴 고개를 보는 순간 짜증이 몰려 옵니다.

이제는 힘들다 못해 오르막을 만나면 짜증이 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세석에서 잠깐 쉬도 계속 걸었습니다.

세석에 오니 많은 분들이 저녁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삼겹살 냄새가 쉬고 싶은 마음과 배고픔을 더 자극합니다.





아..저멀리 몇개의 능선이 보입니다.

또 몇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야할지..

산은 야속합니다.

하나의 오르막을 넘으면 없을 줄 알았지만, 또 오르막이 기다립니다.

높은 능선뒤의 작은 능선은 큰 능선에 가려서 낮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법...








이제 점점 어두어 집니다.




발은 더 빨라집니다.




이제 저 능선만 넘으면 장터목입니다.




힘들게 오늘 하루를 28km 정도를 걸었습니다.
세석에서부터 장터목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최고의 고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6시보다 한시간 늦게 장터목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주 늦은건 아니었으나 모두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보다도 지친 표정에 모든것이 다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모든것이 귀찮아 집니다. 집나오면 X고생입니다. 라는 문구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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