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산엘 올라가 랜턴불 밝히며 9시가 넘어서 내려왔습니다.

망월사 위에 포대능선이 시작되는 곳의 바위에 앉아 조금씩 선명해지는 산아래 불빛을 사진 찍어봤습니다.

날이 어두워 지며 산 아래 동네에서 불빛이 반짝 거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불빛은 점점 선명해 집니다.

수락산과 수락산을 관통하는 수락산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의 불빛이 굵은 선을 만듭니다.

이곳에서는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 앞 바위 봉우리에 가려져 꼭대기만 살짝 보이기에 포대능선 바위길을 조금 더 지나가 멀리 보이는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을 찍어 볼래다가 너무 어두워져 살짝 무섭기도 해서 바로 망월사로 하산을 했습니다.

멀리 자운봉과 만경봉이 보입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망월사에는 신도들이 늦은 밤인데도 여러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마도 일요일에 등산객들에게 제공할 공양식사를 준비할려고
미리와서 이곳에서 잠을 자는 모양입니다.

망월사의 영산전 뒤로 자운봉과 만장봉이 우뚝 서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발아래를 동그랗게 비춰주는 하얀 랜턴불빛과 계곡의 물소리, \'자박자박\' 소리내는 내 발자국 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뿐 입니다.    

살짝 무섭기도 해서 랜턴불로 뒤를 비춰보기도 하며 내려왔습니다. 예전 겨울에 선배들 심부름으로 설악골에서 술을 사러 비선대를 거쳐 와선대까지
갔다 오던 생각이 나더군요.

상가의 밝은 불빛을 보니 반갑습니다.

추가로 이번 여름 휴가때 하조대 등대에서 찍은 다람쥐 녀석입니다.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귀여워서 올려 봅니다.



요 녀석은 실잠자리인데 쳐다보는 눈이 꼭 외계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뭘 보냐? 내꼴이 우습냐?"


즐거운 여름휴가들 보내시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윤-
@climbingholic    #산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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