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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간단 후기

Takpu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7.27 11:17:41
조회 1228 추천 0 댓글 13










안녕하세요. 3박 4일로 지리산 화대 다녀왔습니다.


정리를 해서 올려야 하는데 어제 밤에 도착했더니 아직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자세한 후기도 써보고 싶은데 이게 정리가 될런지... 아직 꿈에서 안깨고 있습니다 -_-;

1일차 : 화엄사 -> 노고단

오전에 영등포역에서 출발, 1시쯤 되어 구례구역에 도착하고 2시부터 화엄사를 지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요새 화엄사로 가시는분은 정말 드문지 버스에서 저 혼자 내렸습니다. -_-; 
올라가는 길에서도 내내 저 혼자만의 지리산을 맛볼 수 있었네요.
어느정도 고도부터 시작하겠거니 했더니 자비없이 200m부터 1200m까지 올라가더군요. 
노고단에 올라가니 6시 40분경.. 남근석님을 찾아뵈려고 했는데 그냥 잠깐 놀러와서 고기드시는 분들이 많은지 굉장히 북적북적해서.. 못뵙고 왔네요
9시 소등인 대피소 생활은 꽤나 바빴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2일차 : 노고단 -> 반야봉 -> 연하천 -> 벽소령

밤새 비가 살짝 내렸고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그래도 날씨 좋은 편.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임걸령샘 물맛이 시원하고 정말 좋더라구요.
전날 힘들어서 반야봉을 포기할까 했는데 막상 노루목에 도착하니 욕심이 납니다. 시간 빠듯하겠네 하면서 기어올라 갔다왔습니다. -_-;
반야봉 내려오는 길에서 비 뿌리기 시작, 삼도봉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으니 본격적으로 내립니다.
큰일났네 하면서 연하천 대피소까지 달렸습니다. 비오니까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드네요.
완전 지쳐서 연하천에서 라면을 끓여서 코펠 바닥까지 긁어먹고, 이후 벽소령까지 정말 좋은 두분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너덜길을 이것저것 배우면서 넘어가고, 벽소령에서 저녁도 같이 먹고 술도 한잔.. 고생도 하고, 기분좋은 밤이었습니다.

3일차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로타리

제가 있던 3박 4일 중 날씨가 가장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조망도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날이구요.
굉장히 기분좋게 다녔습니다. 3일차쯤 되니까 배낭무게에도 적응되고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놀러 다닌다는 생각으로 다녔습니다.
장터목에 1시쯤인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간식 먹고 천왕봉으로 출발. 천왕봉에 다가가니 이상하게도 굉장히 설렜습니다.
안개가 좀 있었는데 천왕봉에 올라가니 매우 날씨가 좋았고, 시간대가 오후 4시쯤이라 그랬는지 
약 3분정도지만 완전히 저 혼자 천왕봉에 있었던 희귀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4시 30분에 로타리로 내려갔는데 여기 내려가는게 굉장히 조심스럽고 힘들더군요. 

4일차 : 로타리 -> 천왕봉 -> 치밭목 -> 유평 -> 대원사

야간산행으로 3:40에 시작하여 올라갔습니다. 이것저것 짐을 챙기느라 늦어서 첨엔 혼자 올라가다가 
로터리에서 먼저 출발하신 어르신들과 같이 갔는데, 야간엔 조금이라도 혼자가는건 굉장히 위험하더군요. -_-;
비 뿌립니다. 일출은 못볼 것 같고 느긋느긋 올라갔는데 천왕봉 바람이 불과 열두시간 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잠깐 쉬다가 어르신들과 헤어진 후 본격적으로 대원사 코스를 탔는데... 여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이제 내려가서 집에 가야지 하는 기대감 + 각종 난이도의 너덜길 + 사람 없음 + 아무리 가도가도 고도가 1500밑으로 안떨어짐....
완전히 지쳐서 열시 좀 넘어 치밭목에 겨우 도착하고 쉬다가 열한시에 다시 대원사로 출발했습니다.
이 구간이 문제였는데 출발하자마자 장대비가 퍼붓습니다. 워낙에 바위들도 미끄럽고 게다가 옆에 계곡이...
계속 불어나는 계곡, 천둥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가 심리적으로 압박하더군요. 
코스도 쉽고 짧은 코스가 아니라서...신경도 안쓰던 반달곰 활동지역 현수막까지 눈에 들어오네요.
미친듯이 걸어서 유평지나 탐방센터 가니 3:00쯤 되었는데, 자기와의 싸움을 가장 많이 한 코스였습니다. 이것저것 많은데 자세히 쓰긴 창피하네요.
완전히 지쳐 너덜너덜해져 버스 탑승. 그대로 서울로 향해 집에 도착하니 열시경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몸이 움직이질 않네요

요약 : 
화엄사, 대원사코스는 사람이 적고 4시간 정도 쭉 진행해야하니, 단독으로 하면 심리적인 부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코스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에 대한 대비(+체온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가야 하는 듯 합니다. 언제 올 지 모르고, 비가 내리면 어느 구간에서든 고행길이 시작되니..

사진 설명
1 : 가장 맛있었던 임걸령샘과 함께 한 배낭과 스틱
2 : 벽소령에서 세석가는 길에 산이 품고있는 구름
3 : 아버님과 아드님(저랑 동갑이던...)이 같이 종주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찍어온 사진중에 가장 맘에 드네요.
4, 5 : 천왕봉입니다. 

질문 : 다른분들처럼 사진 여러장 길게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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