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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왕의 길을 가다.

1866(116.47) 2011.06.21 12:02:26
조회 486 추천 0 댓글 2


간만에 북한산에 갔습니다.
오래전 북한산성에 행차한 숙종의 흔적을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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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0년전인 1711년 숙종37년에

숙종은 오랜 논의 끝에 북한산성 축성을 결정하고

어제시 한수를 썼다.

 

경연에 임하여 접한 계획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것,

우리 백성들과 이를 지키려니 더없이 기쁘구나.

옛날에 온조의 도읍지가 이곳에 건립되웠고,

오늘날엔 행궁이 이곳에 세워지네.

그 아름다운 진나라 효산의 험준함에 비할 만하고,

높기는 자못 촉도의 위태로움 같네.

우뚝 솟은 높은 성채와 새 성가퀴 웅장하니,

해동 제일가는 산성 과연 뉘라 쌓을고.

 

임진왜란을 격은지 얼마 안되어 조선역사 최대의 치욕인 병자호란(1636년)을 격고 청과 군신관계를 맺었다.

오랑캐 나라인 청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성곽을 쌓을 수 없다는 강화조약때문에

국가방어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오랜기간 강대국 청의 눈치를 살피던 차에

 왜구의 침입을 이유로 북한산성축성을 결정하게 되었다.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고 백성을 지킬 수 있는 천혜의 요새를 쌓게 된 기쁨을 숙종은 시속에 드러내고 있다.

 

그 해에 6개월간에 걸쳐 북한산성을 쌓고

 다음해인 임진년(1712년), 임진왜란이 있은지 120년 되는 해에

숙종은 북한산성을 방문한다.

 

그 방문기록을 6수의 시로 남겼는데,

나는 그 시를 따라 길을 나섰다.

 

*******

 

난리에 대비한 계획이 깊어 새 성에 거동코자

새벽에 남문을 나서니 북과 나팔 소리 울린다.

날랜 기병 수천이 나뉘어 행차를 따르는데,

바람 훈훈하고 해는 기니 마침 여름이로다.

 

1712년 4월 10일, 숙종은 북한산성을 직접 보고 보완책을 강구하고자 여러 신하들과 도성을 나섰다.

 

숙종실록에, \'임금이 북한 산성에 행행(行幸)하였다.

아침 일찍 떠나 서교(西郊)를 경유하여 북한산성에 이르렀다\' 하여

숭례문을 나서서 의주대로인 무악재, 홍제원, 현재의 불광동을 지나서 대서문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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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여도(東輿圖)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 규장각소장>의 일부분

 

나는 6월 18일, 한낮 서울 날씨가 32.9도인 날 가장 뜨거운 2시경 북한산성을 찾았다. 

 

산성의 물이 빠져나오는 계곡에 설치된 둘레길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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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초입에서 한 번 머리 둘러 보니

기개가 장건하고 마음이 웅대해져 내 근심 풀리네.

나라 도성 지척에 금성탕지의 견고한 성 있는데,

어찌 우리 백성 수호하는 서울을 버리랴.

 

대서문으로 들어서기 전 숙종은 북한산을 바라보며

우뚝 솟은 삼각산 봉우리와 계곡 좌우측의 원효봉과 의상봉의

그 견고한 모습을 보고는 백성과 함께 변란을 견딜 수 있음에 안심한 듯하다.

나는 계곡을 따라 올랐다.

산성의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가 있던 자리로 도성의 오간수문처럼 홍예문을 쌓았으나

지금은 수구는 사라지고 계곡 양쪽의 성곽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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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오른쪽 대서문 방향의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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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방어를 위해 건립되었던 11개 절중의 수구 안쪽에 위치했던 서암사.

최근 터만 남아있던 서암사의 복원공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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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이 많이 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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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취약지역인 계곡방향 저지대의  보완을 위해 축성된 중성문.

 숙종이 방문할 당시는 없었던 시설로써

숙종이 방문하여 지세를 살펴보고 서문의 방어보완을 위해 중성문 축성을 명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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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의 성곽이 노적봉 아래로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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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옆 계곡에도 홍예식 수구가 설치되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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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계곡에 자리잡은 산영루의 초석들이 수풀에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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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루 누각 아래 산그림자가 아름답게 비추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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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루 뒤의 비석거리

북한산성을 관리하던 책임자들의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들로 약 200년간 하나씩 세워졌다.

 

숙종이 방문하던 당시에는 북한산성 관리조직이 확정되지 않아

이문제에 대해 방문현장에서 여러 신하들과 논의를 하였으나 

의견이 분분하여 차후 묘당에서 논의할 것을 지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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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루 조금위에 산성중심부 너른 평지에 위치한 중흥사.

북한산성 축성과 방어를 위해 전국에서 동원된 승병들과 산성내 11개 사찰을 지휘하는 북한치영(北漢緇營)이 자리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도열한 승군들과 팔도도총섭 성능스님이 이곳쯤에서 왕의 행차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북한산성 중심사찰 역할을 하던 중흥사는 일제강점기 파괴되어

현재는 그 터만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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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흥사 복원을 위한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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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사 주변 곳곳에 집터 흔적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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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길 10리를 걸어 행궁에 이르니

우뚝 솟은 시단봉이 바로 동쪽 곁에 있네.

노적봉 머리엔 구름이 아직 안 걷히었고

백운대 위에도 아직 안개가 자욱하네.

 

왕이 유사시 북한산성으로 피했을 때 머물기위한 시설인 행궁이

내외전을 비롯한 120여칸의 여러 시설을 갖추고 중흥사 안쪽 계곡에 자리잡고 있었다.

숙종이  행궁을 방문하고 행궁을 둘러싼 주위의 여러 봉우리를 묘사한다.

 요즘은 수풀이 우거져 봉우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행궁 건너편에 장수지휘소인 동장대가 있는 시단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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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루 인근에서 촬영한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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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풀사이로 보이는 백운대 방향의 만경대와 용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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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제강점기 사라져버린 행궁을 복원하기위해 발굴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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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아래 자리잡은 경리청상창지.

종로구 평창동의 평창과 함께 곡물을 비축하는 경리청소속의 창고자리였다.

지금의 석축위로 나무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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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은 당초 석가봉에 오르려 했으나 산세가 험해서

동장대가 있는 시단봉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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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대(東臺)에 오르니 하늘에 오른 듯하고

일천 봉우리 깎아지른 듯 서서 구름에 접해 있네.

외적(外賊)이 감히 접근 못할 뿐만 아니라

긴팔 원숭이도 반드시 기어오를 수 있을지 근심하네.

 

북한산성 안밖이 훤히 보이는 동장대에 올라 주변을 살펴본 숙종은 

삼각산의 높이와 험한 산세에 놀라며 외적이 침입하기 어려울 것이라 안심하며

원숭이도 오르기를 자신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못 호기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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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대에서 본 대남문 방향의 능선으로써 험한 능선을 따라 성곽이 쌓여있어

외적방어에 자신을 가질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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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나무 뒷편이 행궁이 있는 곳으로 시야를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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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행궁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의장대 이미 앞서 가 돌아오는 길에 벌리어 섰고

성 동쪽으로 어가(御駕)가 나가는데 역시 길이 험하도다.

천천히 가면서 두루 살펴보니 뛰어난 경승이 많은데

더군다나 맑은 강 둘리어 그 흥취가 적지 않네.

 

유사시 왕이 도성과 북한산성을 오가는 문은 가장 큰 대성문인데

평상시 북한산성을 둘러본 숙종은 대성문을 사용하지 않고 산성 동쪽의 문, 대동문으로 나섰다.

가마를 타고 가파른 계곡을 내려가는 숙종은

듬직한 북한산성에 고무되어 계곡의 흥취를 즐기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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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암이란 절간 지나니 평탄한 길 나오고

바람과 먼지 눈에 가득한데 해는 저물어 가네.

남녀들은 숲처럼 모여 서서 의장행렬 바라보고

원한을 품은 이들 어가 앞에 하소연할 걸 허락하였네.

 

 대동문을 나선 숙종은 소귀천계곡의 도성암을 지나

현재의 우이동으로 내려왔다.

새벽에 출발한 어가행렬이 북한산성을 넘어 평지로 내려왔을 때 해가 져가고 있었으나

최고의 이벤트인 왕의 행렬을 보기위해 남녀노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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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민원에 귀기울이며

새벽에 도성밖 서쪽 길로 나선 왕은 북한산성을 가로질러 동쪽 길로 돌아와서

도성안 궁궐로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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