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끊여 화창한 날을 기대했지만 시야가 기대했던 만큼은 쨍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충분히 좋은날이었습니다.

산행코스는 삼천사입구에서 우측으로 응봉능선을 타고 비봉능선 사모바위 앞에서 문수봉으로 올라 의상능선을 타고 내려올라 그랬는데 전날 너무 음주가무를 과하게 했는지 땀샘에서 알콜을 마구 뿜어내며 헐떡거리다 문수봉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 의상능선을 바라보며 삼천사계곡으로 다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응봉능선은 왼쪽으로 의상능선의 여러 봉우리들이 문수봉까지 줄줄이 줄지어 도열해 있는 능선을 보며 오른쪽으로는 비봉능선의 긴 능선에 랜드마크 처럼 볼록 솟아있는 비봉을 산행 내내 바라보며 오르게 됩니다. 두개의 능선 가운데로 나있는 응봉능선을 오르는 경치가 삼삼합니다. 능선중간 부터 용출봉과 증취봉 사이로 보이는 노적봉과 백운대, 만경대의 봉우리가 저먼곳에서 지긋이 내려보며 있는 것 같습니다.

응봉능선은 삼천사입구에서 우측 비봉, 사모바위 이정표를 따라 오릅니다.

응봉능선을 오르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의상능선과 멀리 백운대가 힐끗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게 늘어선 비봉 능선과 중간에 볼록 솟아있는 비봉

용출봉과 증취봉 사이로 보이는 노적봉과 백운대, 만경대의 봉우리

올라온 응봉능선과 왼쪽 아래로 진관사가 보인다.

돼지바위 꿀꿀꿀!

비봉능선과 만나는 사모바위앞은 그야말로 돗데기시장입니다. 수십미터 전부터 와글와글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각종 음식냄새가 바람을 타고 스멀스멀 퍼져옵니다. 사람도 많고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 한적한 장소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능선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발 아래에서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기에 \'에라~! 시원한 물가에 자리펴고 먹자\'하고 후닥후닥 내려갔습니다.

사모바위와 사람들

사모바위앞으로 이어지는 응봉능선

오른쪽으로 사모바위와 뒤로 비봉이 있고 왼쪽 멀리 인왕산과 안산이 있고 뒤로 한강이 보인다.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인지 삼천사 계곡의 물이 콸콸거리는 것이 정말 시원합니다. 보는 것도 시원하지만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발이 1분 이상을 견디지 못하겠더라 구요. 맥주 한 캔 마시고 나니 어제의 후유증이 있는지 조금 졸리기 시작해서 자리 깔고 한잠 자고 갈까 하다가 일찍 가서 <나는 가수다>를 보려고 졸음의 휴혹을 물리치고 자리를 접었습니다. 버스 정거장까지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입에 물고 가니 달달하고 시원한게 좋습니다.
여름입니다. 이놈의 인정사정 없는 계절 같으니라구....

시원한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발도 담궈보고
삼천사와 용혈봉인지? 용출봉인지?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세요. -윤-
PS. <나가수> 진~짜 열창이더구만요. 아쉽게 내가 응원하는 김연우가 탈락해서 안타까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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