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지리산 단독 종주기(5/9~12)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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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대처법 국공직원 올때까지 강강수월래 하면서 버텨 작성자 : 뀨뀨몬

(스압) 지리산 단독 종주기(5/9~12) 3일차

한별사마

2011.05.17 16:05:06

조회 3444 추천 1 댓글 2

오늘은 벽소령에서 장터목까지 가는 코스로 거리가 10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도 5~6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 만큼 느긋이 일어납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했는데 역시나...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밥을 먹으려면 물이 필요하겠죠?

벽소령 대피소 밑 100m 지점에 있는 식수대 입니다.

겨울 동안은 물부족을 겪기도 하는데 비오는 날씨에는 물이 넘쳐 납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자장밥 !

종주를 하다보면 쓰레기 처리가 매우 중요한데요,

대피소에 얘기하면 쓰레기 봉투를 나눠줍니다. 이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서 하산 후 쓰레기양을 적립하면

그린포인트라는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린포인트가 많으면 대피소 우선예약 등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종주 3일차 배낭. 전혀 무게가 안줄었습니다.

국립공원에 가면 일정 구간마다 막대가 서 있는데 기준 거리가 500m 입니다.

이 막대를 참고하면 거리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난시에도 유용하구요)

대피소 퇴실시간은 8시인데 대피소 직원이 기상이 악화되면 못갈수 도 있다며 출발을 재촉합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합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 구간은 6.3km 로 예상 소요시간은 3시간 입니다.

2년 전에 집사람과 같이 지나간 적이 있었던 코스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구름속을 헤매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나무(고사목)는 죽어서 간이 의자로 남습니다.

벽소령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선비샘.

선비샘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오늘도 천왕봉을 찾긴 글렀습니다.

집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었던 곳에서 이번엔 혼자 앉아봅니다.

영신봉을 오릅니다.

영신봉 도착.

세석대피소 도착.

세석대피소의 자랑인 세석평전도 빗속에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지리산에 있는 가장 큰 규모(190명)를 자랑하는 세석대피소가 오늘은 아주 썰렁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에 건빵을 먹고 금새 일어납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벽소령~세석의 절반 거리(3.4km)입니다.

길도 평탄하고 무척 좋아서 속도가 붙습니다.

설악산 대청봉보다 5m 가 낮은 촛대봉(1,703m)에 도착합니다.

연하봉만 넘으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옵니다.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 도착.

도착하자마자 공단 직원이 달려오더니 세석대피소 및 천왕봉 방향 문을 걸어잠급니다.

또 다시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주의보가 해제되기 전까진 이동은 물론 하산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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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방향에도 출입통제판이 세워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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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지만 차가운 바람으로 꽤 춥습니다. 그동안 가방 속에 고이 모셔둔 몽벨 고어쟈켓을 입고 대피소 주변을 유람해 봅니다.

여전히 구름속에 있군요.

이런 높은 곳에 장이 섰었다고 하는데 그림을 보니 이 높은 곳까지 소는 어떻게 끌고 왔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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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과 가장 가까운 대피소여서 주말은 물론 평일도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선 백무동, 중산리, 세석대피소, 천왕봉 등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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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온 청소년들. 지리산에 와서 사람을 가장 많이 본 날입니다.

위치 확인. 잘 잡히네요

오늘도 대피소는 전세를 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황태탕 !

이날 호우주의보는 저녁 6시쯤 해제되었습니다. 내일 이길을 통해 천왕봉을 들러 집으로 돌아가겠죠.

지리산 단독 종주기(5/9~12) 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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