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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Poon hill + ABC Trek. Day 6

R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23 23:34:16
조회 2940 추천 1 댓글 11

옆방에서 자던 프랑스인 아저씨의 뒤척이는 소리에 일어납니다.
방문을 열어보니 어제 시누와에서 같이 온 개님이 문 앞에서 자고 있습니다.

멍군과 함께 스트레칭.

아침에 간단히 레몬티를 한 잔 마시고..
식사를 주문합니다. 아침 식사는 egg veg. fried rice. 달걀 야채 볶음밥이지요.
간단히 먹고.. 
배낭을 패킹하고 다들 출발 준비를 합니다.
데우랄리에서 ABC까지는 거리가 얼마 안됩니다. 천천히 올라가도 13시면 도착할 거 같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얼마전 옆에 절벽이 무너져서 10여명이 죽었다는 곳에서 추모돌탑에 돌도 하나 얹어주고..
가이드 아저씨가 뭔가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들어보니 옆 절벽에 불상이 보인다고.. 보이시나요? 검은색 암벽에 노란색으로 보이는~

시간이 여유가 있고 느긋하게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단체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고 그럽니다.

멀리 보이던 설산이 이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옆에 절벽엔 폭포가 얼어붙어 있습니다.

고도가 올라갈 수록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chee 아저씨는 점점 느려집니다. 일행들은 모두 아저씨의 속도에 맞춰 걸어갑니다.
MBC는 그냥 지나갑니다.
MBC를 지나고 나면 오르막의 경사는 확연히 줄어듭니다.

히운출리의 뒤쪽..  빙하가 지나간 자국이라 넓은 U자 형태의 계곡을 따라 슬슬 올라갑니다.
저기 저멀리 ABC가 보일듯말듯합니다.

경사가 얼마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MBC가 저기 아래에 보입니다.

마차푸차레 옆에는 간달바 피크, 안나푸르나III 등이 살짝 보입니다.

올라가면서 단체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고.. 쉬면서 셀카도 찍습니다.


시간은 12시 즈음.. 산에서는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선두에 서서 걷는 포터 친구가 눈위로 걸어가며 장난 치길래 저도 같이 갑니다.


슬슬 걷다 보니 다 왔습니다. 
ABC 대문(?) 아래에서 영국인 친구들의 포터 총각과 같이 사진을 찍습니다.
둘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속 근거리에서 같이 이동해서 말은 많이 안해도 친해졌습니다.

숙소에 배낭을 내리고 식사를 주문하고는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우모복을 껴입습니다.
롯지 뒤편으로 가보니 빙하가 지나간 자리가 보입니다.
이미 구름 속이라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타르초와 구름에 묻힌 안나푸르나 사우스.. 저 멀리 빙하 보러 가시는 프랑스 아저씨

껴입고 있어도 바람이 불면 춥습니다.
롯지로 돌아가서 식당으로 갑니다. 아무래도 여럿이 모여있는 식당이 방보다 훨씬 따뜻합니다.
셜리는 피자를 시켰습니다. 올라올 때는 웃고 떠들었는데
멈추니까 고소 증세가 오는 모양입니다. 표정이 좋지 않아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머리가 좀 아프답니다.

저와 아담은 Roast Potato 1접시씩. 말만 구운거고 그냥 삶아서 볶은거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넷이서 하산 일정을 맞춰봅니다.
저는 좀 빨리 내려갈 생각이고 나머지 셋은 좀 천천히 움직인다고 합니다.

어차피 포카라에서 한 번씩 또 보게되겠지요.
해떨어지기 전에 잠시 구름이 걷히고.. 
빛나는 마차푸차레.

아담과 셜리는 컨디션이 영 안좋은 모양입니다.
이불을 하나 달라고 하더니 둘이 식당 구석에서 잡니다.
꼭 끌어안고 자는 연인들을 보니... 부럽습니다. T0T


저도 좀 상태가 안좋아서 잠시 잡니다.
자는데 한국말이 들려서 일어나 보니 옆방에 한국 총각들 둘이 왔습니다.
머리가 아프네 어쩌네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냥 식당으로 갑니다.
식당에 가니..  셜리는 사색이 되어있고.. 아담이 가이드 아저씨한테 셜리가 너무 컨디션이 안좋은거 같으니 MBC로 가자고 합니다.
잠시 부산하게 준비하더니 내려갑니다.
내일 보자고 하고는 떠나보냅니다.
데우랄리에서 같이 숙박한 한국 총각 4명 중 한명도 내려갑니다.
chee 아저씨도 좀 상태가 안좋습니다.
 

뭐.. 저도 안좋긴 했지만 잠시 자고 일어나니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너무 추워서 히터를 주문하니 다들 좋아합니다.
테이블 아래에 조리용으로 쓰는 버너를 통채로 넣어주더군요. 
잠시 후 그 춥던 식당이 후끈후끈 합니다.

너무 더워서 잠깐 나가 있는데 얼굴이 까맣게 타고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올라오더니 쾌활하게 말을 겁니다.
웃으면서 여기 괜찮다고 하니까 
방을 잡더니 바로 식당으로 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국적이 벨기에, 호주... 등 3개라는 이야기..
annapurna around 중에 생겼던 일들, EBC 가서 생긴 일들...
유명한 한국 산악인이 방송촬영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이틀만에 나야풀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머리 안아프냐고 물어보니 괜찮답니다.
annapurna around 할 때 thorung la 넘을 때 하도 고생해서 적응되었답니다.

재밌습니다. ^^

옆에는 경청 중인 프랑스 아저씨.



어제 만난 같이 카드 놀이를 하던 한국 총각 1분도 와서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서 식사를 주문합니다.
chee 아저씨가 시킨 한국 라면과 밥. 담배는 한국 총각 겁니다. ㅎㅎ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밖에 나가서 잠깐 별을 보고 들어와서 또 카드놀이를 합니다.
담엔 책이라도 한 권 사서 와야겠습니다.

옆방 쓰는 한국 총각들 둘 중 하나가 와서는 본인들이 고용한 가이드에게 약을 좀 달라고 하길래
제가 가지고 있던 진통제를 줍니다. 
방안이 추우니 여기 와서 몸 좀 녹이라고 해도 오질 않습니다.
뭐... 본인들 편할대로~

한참 카드놀이를 하다가 자러 들어갑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다가 너무 추워서 방안 온도를 보니.. 영하 5도 정도입니다. 
물론 시계의 온도계가 정확하진 않으니 더 추울 수도 더 따뜻할 수도 있지만 대략 그 정도입니다.

침낭 안에 들어가서 편지를 쓰고.. 오늘 있었던 일을 메모하고 잠을 청합니다.

이렇게 고도 4100m에서의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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