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예상되었던 토요일

아침부터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눈쌓인 겨울산을 기대하는 약간의 설레임을 갖고 약속 장소로 떠났다.

 도착한 구파발역은 그다지 춥지 않았고

일행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금강산장이 있던 하창터에서 바라본 백운대

 대남문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곡에 자리잡은 중성문

고양시장 신동영이 쓴 편액

눈내린 노적봉의 위용

중성문 안쪽의 돌탑

비석거리에서 오른쪽 부왕동암문 쪽으로 올라간 곳에 위치한 부황사(扶皇寺)

일제시대에 파괴된 북한산성내 사찰들과 같은 운명으로 초토화된 부황사

사각형 주초석18개가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사라진 대웅전 자리에 불상만 덩그러니 모셔 놓았다.

마당에 놓여있는 부황사 표지석

일행과 부황사 마당주변을 둘러보는데

대웅전 역할을 하는 가건물에서 어떤 할머니(보살님)가 나오셔서

일행들에게 연잎차 한 잔 하고 가라고 권해서 실내로 들어갔다.

따뜻한 난로에 몸을 녹이고 차 한 잔 얻어 마시며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감기가 걸려 몸이 불편하다는 주지스님이 인기척에 끌려 나오셔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었다.

불교에서는 생(生)과 사(死)는 다르지 않아 죽음을 사(死)라 하지 않고 멸(滅)이라고 한다...

봄이 되면 고로쇠를 준비할테니 다시 들르라는 주지스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부황사를 나섰다.

(추위를 이길려고 준비해간 \'빼갈\'은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부황사에서 바라본 노적봉과 백운대가 구름속에 묻혀있다.

부왕동암문의 성벽

부왕동암문 좌우로 길게 늘어선 성벽

이곳은 조선시대에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환희령이란 곳이었다.

부왕동암문에서 남쪽 방향에 있는 나월봉에서 바라본 눈쌓인 남장대 능선

남장대능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동장대

눈에 물든 소나무

눈쌓인 의상능선

같이 간 미모의 여성과 남성

구름에 가려진 삼각산 봉우리들

나한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715봉 오르는 길에...

승가봉에서 바라본 서울 평창동과 구기동 방향

눈속에 파묻힌 승가사

사모바위와 비봉

눈덮힌 북한산을 두루두루 살피는 가운데

 눈때문에 눈이 호강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