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십니까요오.
매 500년마다 산에 다니는 야이립니다요오..
원래는 소백산에 가서 망구스들을 만날 계획이었는데 눈꽃산행 뽐뿌에 함백산을 가려다가 구제역크리로 실패.
사람이 바글거릴께 뻔~한 태백산으로 향했습니다.

8일 토요일 아침.
청량리에서 아침 7시 차를 타고 태백으로 고고.
며칠전부터 태백가는 기차는 매진..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날도 춥고 배도 고프지만 4시간이나 잘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11시경,태백에 도착했습니다.
태백한우를 넣었는지 외국산 소코기를 넣었는지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만..
국물이 뽀얀것이 맛이 좋네요.
7천원짜리 국밥을 하나 먹었습니다.

길바닥에 내놓은 cage에서 놀고있는 다람쥐.
태백역에 내렸지만 눈도 별로 없고 날씨도 너무 푹해서 이건 뭐 눈꽃이 아니라 망했다...라는 예감이..

12:20분에 유일사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당골은 버스가 많고 유일사로 가는 버스는 적어서 왠지 사람이 적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예감 적중.

유일사 입구입니다.
입장료를 2천원 받는데..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더군요.

근데...눈보라가 치기 시작합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은 아니고 싸락눈인지 쌓인 눈이 날리는 것인지..
시계도 별로 좋지 않고 시야도 나쁘고..덕분에 여기부터 카메라는 배낭속으로 버로우.

한가하네연.

모 등갤러가 생각나서 찍은 사진.

떼샷아니고 그냥 찍은건데 뒤에 사람 많음.
사람들 복장을 보면 알겠지만 눈뜨고 웃으며 찍을만한 상황이 아님.이날 싸락눈에 맞은 귓쌰대기가 한 30만대는 되는 거 같음.

용정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입니다.\'라고 나와있네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2001년에 온 이후로 이곳은 처음입니다.
산우들 생각도 나고 뭐 그랬습니다.눈물이 두어방울 났는데 얼른 닦고 이어서 내려갑니다.

석탄박물관입니다만..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관람시간이 오후 5시 까지더군요.

태백에는 많은 한우식당이 있습니다.
실비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식육식당이 있더군요.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니 태백한우도 퀄리티가 괜찮은데 전국으로 나갈만큼 양이 많지 않아 주로 태백에서만 유통된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전국적으로 유명한 실비식당이 있던데 태백현지인의 말을따라 작고 허름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가격은 갈비살과 등심이 200g/25,000원으로 동일합니다.

1인분도 벅찬 인간 둘이 3인분이나 먹었습니다.
2인분만 먹을 걸 그랬습니다.

지ㅣㅈ징ㅈㅈㄹ글ㄹ짖리짖ㅈ응글
촻촟차찿차ㅏ초ㅗ촟촤초촷
고고긱구굽는소소리가가슴을울린다,,

이튿날.
가기는 싫은데 가야 합니다.
간지가 절절 흐르는 정류장 글씨.

함백선수촌이 생각나네요.
거길 가고 싶었지만 구제역이 끝나면 다시 올 겁니다.

아쉬운 마음에 태백역 철로를 걸어봅니다.

안녕 또 올게.

시간이 없어서 사먹은 아침들.

00년 01년 종주때 지나간 이후로 처음 다시 만난 태백산훃이었습니다.
천제단에서 초코파이 몇개로 지냈던 제도 기억나고..친구들도 생각납니다.

멋진 설경을 담아오고 싶었는데 눈에 바람도 너무 쎄서 눈도 제대로 못뜰 지경이라 사진은 커녕 입도 못 벌릴 지경..
구제역이 빨리 해결되서 농가들도 살고,나도 함백산 구경가고 한우도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p/s - 유일사~천제단~당골 :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