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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2010.9.11-12. 영남알프스 영축산-간월재

R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16 12: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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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갔던 길 : 서울-양산-통도사-함박재-영축산-신불산-간월재-언양-서울

 
 2010.9.10. 금요일 밤. 

 비가 주룩주룩 오지만 미리 챙겨둔 짐을 울러메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시간이 이를것 같아 전화를 해보니 그냥형도 오고 있다고 한다.

 결국 신호등 하나 차이로 도착. 그냥 형을 만나 맥주를 한 캔 비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차에 탈 시간이다.

 태풍 때 동서울 터미널도 피해를 입었는지 언양.양산 쪽으로 가는 차를 타는 쪽에는 지붕이 다 찢어져서 없다.

 적당히 비를 피하다가 차량에 탑승. 삐걱 거리는 와이퍼 소리를 들으며 간신히 잠들었지만... 금새 양산이다.

 양산에서 PC방에 들어간 뒤 통도사 가는 차편을 살펴 보던 중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은 언양인데 어쩌다 보니 양산까지 왔다는걸 깨닫는다.

 통도사 가는 차편은 5시 10분에 부산에서 출발 한다고 하여 적당히 PC방 1층에 있는 국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그리고 또...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30여분을 헤메이고..

 걸어서 통도사까지 갈 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올라탄 버스.

 차가운 새벽 공기를 즐기던 것도 잠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깜빡 졸았는데... 이번 정거장은 통도 blur blur... 헉..

 깨어나서 후다닥 내려보니 통도사 입구다. 버스에 붙어 있는 노선표와 버스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이 다르다.. 젠장.


 어쨌든 다행히 내려서 통도사로 휘적휘적 걸어들어간다. 아직 아침이라 입장료는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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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소나무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뱀도 보고... 

어느덧 주차장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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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어정쩡한 표지판에 속아 좌측길로... 

한참을 가다가 ...  지도를 꺼내보고 이쪽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하산. 다시 주차장에서 아저씨에게 물어보자 갔던 길이 맞다고 하심.

하지만 지도에는 그 길이 아니어서 이번엔 다른 아저씨에게 질문하자... 지도 대로 가면 된다고 함. 

절 옆의 계곡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산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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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게 달라붙는 모기와 날파리 떼를 쫒아내며 오르다 보니... 이제 슬슬 비가 오려고 한다.

마지막 암자인 백운암에 도착하여 샘터 앞에 배낭을 내려놓자 마자... 엄청난 기세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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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충하고.. 지도를 보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지도를 보다보니 등고선이 좀 엉터리라는걸 깨닫고는... 갈길이 멀었겠거니 짐작해본다.

오르고 또 오르고... 저기 보이는 곳까지만 가면 다 왔을거라는 말을 몇 번인가 하면서 올라온 함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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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후려치는 빗방울에 얼굴이 따가울 정도라서..  자칭 rice machine 그냥 형도 배가 고프다고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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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었을까...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배고픔은 라면으로 때우고 장발배추형이 기다리는 간월재로 계속 걸음을 옮긴다.

비가 살짝 그쳐간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영축산 아래 샘터에 다다르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운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발밑이 개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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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심해 위치 파악을 못하다가 영축산 정상을 지나친다.

그리고는 지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따라 가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사람소리에 다시 올라가서 아저씨에게 물어본다. 어디로 가야합니까?

우리가 보던 방향에서 좌측(동쪽)으로 가면 거기가 영축산 정상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정북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하고는 가던 길을 가신다.

동쪽으로 전진해보니... -_- 그냥 낭떠러지. 후덜덜...

해서 다시 내려가던 길이 맞는 것 같아 (내려가는 길이 북쪽으로...) 한참을 내려서니.. 비가 그친다. 아직은 안개 속이라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는다.

단말을 꺼내서 track 프로그램을 보니... 여기가 아니다. 혹시나 하여 나침반을 꺼내보니.. -_- 완전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다시 지나가는 분들께

영축산 정상이 어디냐고 여쭤본다.

다시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니.. 아까 만났던 그 아저씨를 또 만났다. 그리고는 핀잔을 준다. 왜 지산리 쪽으로 내려갔냐고...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쩌랴.. 그냥 고맙다고 얘기하고 다시 up.up.

1시간동안 알바를 열심히 하고 만난 영축산 정상석..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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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나름 평탄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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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는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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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을 한참을 지나다가 어딘가에서 만난 소나무.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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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산행에서는 조망같은건 못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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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아래의 나무계단을 올라서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강풍이 불고 있어서 맞으면 따갑다. 

그리고 번개가 바로 근처로 떨어진다. 산 위에... 금속성 물질을 가진 사람 2명이 번개치는 곳을 지나가려니 무섭다.

가다가 번쩍하는 섬광이 보이면 잠시 멈추기도 하고..  어렵사리 도착한 신불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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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로 넘어가는 길...

비는 조금 멎었지만... 바람은 점차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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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가 보인다. 언양쪽에서 올라오던 구름이 넘어오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간다.
저 아래 데크에 장발배추 형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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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의 밤은 늘 즐겁다.

혼자이던 여럿이던..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텐트는 아침까지 멀쩡했고... 아침이 되자 더 강하게 부는 바람.

언제 왔는지 모르겠지만..

앞에 있던 텐트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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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로 철수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잽싸게 텐트를 걷어 대피소로 들어가는데.. 바람이 거세 몸이 밀린다.

옆으로 휘청이며 걸어 대피소로 들어가니 이미 만원이다.

대피소 안에서 찌개를 끓이고 달걀과 소시지를 부쳐서 어제 남은 밥과 함께 먹는다.

그래도 꿀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며 회복한 뒤에 언양쪽으로 다같이 하산하기로 결정.

속세는 더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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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계곡길로 접어드니 또 다시 날파리와 모기떼가 달려들지만... 그냥 그러려니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도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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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홍류폭포를 잠시 보고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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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impact가 부족한 것 같으니.. 동영상도 첨부


<object style="height: 344px; width: 425px"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u71CJxv3gwU?version=3"><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 name="" value="always"></object>


하산 후에는 역시 진리의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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