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 지리산 화중종주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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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 지리산 화중종주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5.23 13:45:01

조회 1600 추천 9 댓글 6

북한산 헥헥거리면서 가는 등린인데 지인이랑 유튜브에서 화중종주 영상보고 뭣도 모르고 다녀온 재작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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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막차타고 구례구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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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택시 타고 가니깐, 어르신들 계셔서 같이 쫄래쫄래 따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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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재까지 올라가는데, 뭔가 조졌음을 느끼기 시작했음

진심으로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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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올라오니깐 멀리서 해뜨기 시작하는데 너무 이뻐서 또 홀려서 걷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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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너무 좋아해서 타기 시작했는데

이날 바라본 지리산 능선을 잊을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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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진 표지판도 찍을 힘이라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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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도착해서 잠시 쉬고 숨도 고르니깐, 이제 슬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실감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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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 넘어서 연하천 오는데 표지판은 2km 남았다고 하는데, 내 인생 2km가 그렇게 긴줄 몰랐음. 걸어도 걸어도 안 나와서 흐억흐어억 하면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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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표자판에 벽소령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 양말도 갈아신어서 좀 컨디션이 괜찮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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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 가는길에 어르신이 옆에서 말동무 해주시면서 페이스 조절해주셔서 무사히 잘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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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 -> 세석대피소 가는길에 지인 무릎 나가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자기는 천천히 가겠다고(산에서 만난 다른 그룹이랑 같이 간다함) 갑자기 단독 산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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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가기 직전 마지막 계단에서 육성으로 ㅅㅂㅅㅂ하면서 올라감

그래도 하늘 올려다볼때면 풍경이 너무 이뻐서 기분은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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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 장터목 가는길 드디어 연하선경을 두눈으로 봤는데, 내가 지금까지 산에서 봤던 길중에 제일 이뻤던거 같음

이 풍경다시 보려고 다시 준비중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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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았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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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먼저 하산해서 기다리겠다고해서 사실 천왕봉 찍고, 화대종주로 끝냐고 싶었는데 세석 가는길에 지인 보조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서 10분차이로 못 들어감

그 후에는 중산리로 하산하는데 진짜 3시간 돌 내리막길 걸으니깐 사람이 미쳐간다는게 뭔지 알겠더라, 무릎은 덜컥거리고 실성하면서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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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 답게 시간도 오래걸리고, 준비도 제대로 해서 간게 아니라 모든게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이날 경험했던 지리산의 풍경이 잊혀지지도 않고, 우리나라 산중에는 제일 좋아하는 산이 되어버림.

내년까지 3대종주 다시 도전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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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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