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직장인 인간관계 by kim eunjoo

등갤러(202.14) 2024.04.20 17:41:26
조회 163 추천 0 댓글 0
														


7df3da36e2f206a26d81f6e44686756d






직장 생활 스트레스의 8할은 아마 인간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이건 꼭 직장 생활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일일 게다. 인간관계에 대한 얘기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몇 번을 흔들렸다. 나는 그다지 처세술에 능한 사람도 아니고, 나라고 뭐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스트레스 관리법이랄까? 직장인 퇴사 이유를 조사해 보면 ‘상사/동료와의 갈등'이 언제나 상위권이다. 나 또한 지난 25년간 꽤나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듯하다. 많은 직장과 사람을 경험해 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상한 사람은 어딜 가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나도 이상한 사람일 수 있고. 월급은 내 기술과 전문성에 기반한 직무역량의 대가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월급은 성과에 대한 보수다. 그런데 이 성과라는 것이 내가 혼자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협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이 말인즉, 내가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감정 노동의 대가가 월급이라는 것이다. 나는 월급 중 감정 노동에 대한 대가가 절반이 넘는다고 본다. 그러니 내가 상사나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돈 버는 스트레스다. 원래 돈 버는 건 힘든 일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2가지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첫째는 마인드 컨트롤, 두 번째는 상황 종료. 두 가지 방법 모두 나에게 컨트롤이 있는 경우이다. 오랜 홧병의 시간을 지나 얻은 깨달음은 다른 사람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홧병의 근원은 안되는 걸 되게 하려다 보니 생기는 병이더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최선이다. 1+⃣ 마인드 컨트롤 1) 나는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자신의 일과 업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면, 이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일에서 오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일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면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2) 현재 직장은 나의 직업을 실현하는 곳으로 내가 선택을 한 옵션이다. 따라서 직장과 내 인생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난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직장과 갑을 관계가 되지 않으려면 이곳이 아니어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하는 것과, 버티기로 선택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3) 직장은 내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곳이지, 배움의 교실이 아니다.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돈 내고 학교나 학원을 가는 거다. 4)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기대가 실망을 낳는다. 그래서 애당초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상사가 나보다 무언가를 더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 임원 정도면 그럴듯한 비전이 있을 거라는 기대, 개발자면 개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 그런 기대는 안 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5) 배울 게 없다고 하는 말은 내 배움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운다'는 능동형 동사지, 배워지는 수동형 동사가 아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경험을 해도 누군가는 배워 성장하고 누군가는 뒤로 후퇴한다. 화풀이/속풀이/술풀이가 정 필요하면 딱 하루만 하고 move on 할 것. 6) 그날 그날 감정을 분리수거한다. 그날 회사에서 있었던 속상했던 일, 기분 나빴던 말들, 혹은 좋았던 말들을 분류해서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남길 것은 곱씹어 자존감을 높인다. 나는 소중하니까. 2+⃣ 상황 종료 마인드컨트롤을 아무리 잘해도 도인이 아닌 다음에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임계점이 올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참을 수 없는 pet peeve (신경을 극도로 거스르는 극혐)가 다 다르다.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제일 싫으냐고 물으니, 해나는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유나는 돌려 말하는 사람이라고 답을 한다 (돌려 말하는 사람이 극혐이라는 대답을 듣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참신하다. ㅎ). 나는 소리를 지르거나 빈정대거나 깐족대는 사람은 꽤나 잘 참아 넘길 수 있다. 그런 상황에 있거나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마치 코미디 프로를 보는 것 같은 상상을 하곤 한다. 나의 pet peeve는 보이스가 차단 당하는 것이다. 궁금한 건 물어봐야 하고, 생각을 말과 글로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숨을 못 쉬게 하는 것처럼 참기가 힘들다. 지난 25년 동안의 이직과 부서 변경 중 상사 때문에 자리를 옮긴 경우가 2번 있는데, 한 번은 퇴사하는 것으로 다른 한 번은 팀을 옮기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인생은 종종 무엇이 더 나은가의 선택이 아니라, 무엇을 더 참을 수 있느냐의 선택이다. 남아서 똘아이 상사를 참을지, 떠나서 광야의 고통을 참을지의 선택처럼. 버티는 게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버티는 게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얼른 손절이 답이다. 버틸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하지만, 필요시 끊어 낼 수 있는 용기와 판단력도 중요하다. 이건 루저도 아니고 포기도 아니다. 나를 지켜내는 일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91349 내일 북한산 vs 도봉산 어디? (통제하려나?) [2] ㅇㅇ(211.176) 05.04 149 0
191348 거미줄땜에 분노조절 장애올거 같은데 정상임? [7] ㅋㅋㄴ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47 1
191347 체중을 줄여야하는데 [27] ㅇㅇ(211.176) 05.04 382 4
191346 스노우피크 vs 블랙야크 어디 브랜드가 더 유명하고 가치높음? [3] ㅇㅇ(118.222) 05.04 143 0
191345 다녀올개 [10] 뀨뀨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216 4
191344 데크 생기면서 맛없는 등산로=사당,의상,사다리병창.등등 [9] 등갤러(180.224) 05.04 300 8
191343 오늘자 남산 순례 [3] ㅇㅇ(221.146) 05.04 155 8
191342 캬캬 드디어 ㅇㅇ(211.176) 05.04 49 0
191341 시발 니들도 앞으로 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68 0
191340 등산화가 앞코는 여유없고 발볼이 좀 노는데 [3] 등갤러(118.235) 05.04 108 0
191339 등산 시작 전에 준비운동 함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61 0
191338 오널 산에 외국인 많았는데 ㅇㅇ(58.29) 05.04 80 2
191337 등린이 [3] 등갤러(118.235) 05.04 92 2
191336 북한산 전문 사진작품 보니까 대부분 여기 던데 [6] ㅇㅇ(175.223) 05.04 288 4
191335 산데렐라 요즘 개재미없노.... [1] 등갤러(211.106) 05.04 91 0
191334 안녕하세요 아크테릭스 가방 직구로 사보려는데 찐인지 짭인지 [4] ㅇㅇ(118.235) 05.04 101 0
191332 도봉산 망월사 코스로 다녀왔다 [8] 등갤러(39.7) 05.04 198 8
191331 의상능선 첨 다녀왔는데. 비봉이랑 백운대에 비해너무 [6] ㅇㅇ(175.223) 05.04 203 4
191330 아 낼 비오네 시발!!! ㅇㅇ(223.38) 05.04 120 1
191329 등산은 같이 다니는게 맞다봄 [1] 답글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40 2
191328 오늘 황매산 갔다옴 [3] 등갤러(211.186) 05.04 124 8
191327 아직까진 장갑끼면 더 거추장스럽던데 [2] 똥자루B(223.38) 05.04 85 0
191326 ㄹㅇ 우중 산행은 진짜 산에 미친놈들만 하는거 아님?? [1] ㅇㅇ(175.121) 05.04 162 2
191325 등산에 취미 가지니까 [19] 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263 1
191324 오늘 팔공산 좋더라 [2] ㅇㅇ(118.235) 05.04 108 3
191323 등린이기준 숨은벽, 비봉능선, 의상능선 [3] 등갤러(112.161) 05.04 109 0
191321 전투화 vs 런닝화 등산할때 뭐가 남?(관악산) [5] 등갤러(223.62) 05.04 137 0
191320 등산화랑 오니지 배낭 왔다 ㅋㅋ [9] ㅇㅇ(175.213) 05.04 300 5
191319 등린이 광청하고 왔어요 ~ [4] 등갤러(118.235) 05.04 176 6
191318 등산화 추천 좀 [3] 등갤러(223.39) 05.04 89 0
191317 등산가서 여자꼬실 생각 말아라 [3] M생(39.120) 05.04 250 2
191316 지리산 개 어떻게 끌고 들어온거지? [2] 등갤러(223.39) 05.04 109 0
191315 도봉산 마당바위 하산길쪽에 헬기 떴네 등갤러(39.7) 05.04 122 1
191314 [배틀 공지] 제 1회 오색-대청 배틀 개최 안내 [3] ㅇㅇ(116.34) 05.04 119 0
191313 한라산 갔다가 당일에 바로 비행기타면 좆되냐? [4] ㅇㅇ(223.39) 05.04 156 0
191311 육구종주 참가자가 대량으로 런쳐서 강제 취소... [2] ZEN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35 0
191310 지하철 틀탁십련들아 [1] ㅇㅇ(118.235) 05.04 80 0
191309 고해성사) 보닌쟝의 죄를 고백합니다 [5] 똥자루B(211.234) 05.04 91 1
191308 트레일용 지팽이 좀 추천해주라 [3] ㅇㅇ(172.92) 05.04 71 0
191307 나 2년전엔 등력 괜찮았었네 [8] 등갤러(222.121) 05.04 320 6
191306 비봉능선 갔다가 혈액순환 장애로 겨우 내려옴.. [7] 등갤러(118.235) 05.04 263 5
191305 산 갔다와서 양말 [2] 등갤러(106.101) 05.04 111 0
191304 꼬츄꼬츄 ㅇㅇ(223.39) 05.04 97 3
191303 난 마주오는 사람이 노래 틀고 다니면 [2] ㅇㅇ(175.121) 05.04 135 3
191302 북한산 장갑 걍 이거 끼고 가도 됨? [5] 등갤러(218.39) 05.04 188 3
191300 밑에 스피커 빌런 끄게 만드는 법 [4] ㅇㅇ(106.101) 05.04 127 0
191299 오랜만에 바다보러 옴 [7] 1111(118.235) 05.04 196 6
191298 32세 이상 산 출입금지 부탁드립니다 [6] ㅇㅇ(223.39) 05.04 286 4
191297 히페리온(창갈이2번), xt6 이렇게있는데 [17] 똥자루B(211.234) 05.04 159 3
191296 딸치는 주기 3주 넘으면 건강 문제있는거임? [9] ㅇㅇ(211.234) 05.04 217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