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등산 개초보이고 체중 90넘어서 진짜 내 페이스로 천천히 간단 말야
오늘 광청종주 하는데
바라산에서 어떤 아재를 만남
내가 바라산에서 쉬는데 청계산 방면으로 왔길래

청계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광교산에서 왔다는거임
그러더니 같이 가재
저 느려서 먼저 가세요 했는데 자기도 느리다고 같이 가면 더 힘나고 좋다고 하는데 어른이 그러니깐 거절 못 하겠더라 와 근데 위에 말했지만 난 체중이 많이 나가서 내려갈 때도 엄청 천천히 내려가거든???
근데 그 아재쌔끼가 존나 빨리 내려가면서 계속 말 걸어

나도 마음 급해지니깐 빨리 내려가고 희망계단 구간에서 갑자기 무릎에 통증이 오고 발화산 시작 지점에서 양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올라오는거야
근데 이 아재가 광청종주만 10번째래 하 이미 망함을 느낌

솔직히 광청만 10번 했으면 어디가서 나 느려요 말하면 기만 아님???
와 씨발.. 진짜 오늘 해 떨어져도 완주 하겠다는 다짐으로 헤드랜턴까지 챙겨갔는데 하오고개까지 다리 질질 끌고 겨우겨우 가서 육교에서 국사봉으로 가려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고 비상약 먹었는데도 통증이 안 사라져서 거기서 20분 쉬다가 다시 계단 오르는데 또 통증이 오길래
그만 체념하고 집으로 돌아옴.. 하..
내가 디시에 등산 후기나 어디 다녀온거 글 쓸 땐 일부러 바로 안 씀

혹시 그 사람도 이거 할까봐
근데 오늘 너무 화난다 내 첫 광청종주를 실패로 끝맺음 했다는게
혼자 가라고 씨발 왜 같이 꾸역 꾸역 가겠다는거야 그럼 씨발놈아

초짜 페이스 맞추던가 뭐? 좀만 가면 의자가 있어? 아오 사탄들린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