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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덜 등린이 일기좀 쓰겠습니다. (부산 장산 등산)

ㅇㅇ(39.123) 2021.08.09 19:32:14
조회 322 추천 5 댓글 6
														

처음 정상 찍어봐서 신나서 쓰는 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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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가 끝나고 하고싶은일에 할머니집 찾아뵙기가 있었다. 내가 자란곳이고 영혼의 일부분이 있는곳이다. 우리 할머니 얼굴만 보고 올라가려했는데 마주치자 끌어안고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출발했다. 잠시 할머니 얼굴 본건데 마음의 방향이 잡히는것 같았다. 그곳이 아니였다면 절대 느낄수 없는 느낌을 한층 받고 출발했다. 원래는 다른 사람과 같이 가고싶었다. 혼자 가게되었지만 그것대로 매력이있어 즐거이 올라갔다. 올라가는길에 약수터에서 물을 한잔 얻어먹었다. 그닥 시원하진 않았지만 좋았다 추억이있기에 그리고 오토바이를 가져와 물을 길어가는 사람의 모습에서는 일상을 느꼈다. 나는 도전을 하고 누구는 하루를 살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용기가 났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올라가본 장산은 헬기장 그리고 억새밭에서 멈춰있었다. 어떻게 가는지 그렇게 생각안하고 가는대로 움직였다. 길은 이어져 있을거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 결국 정상에 다다를것이기 때문이다. 돌첫번째 이정표 돌탑이 제일 가까웠다. 가다보니 내가 그렇게 많이 왔다갔다 하던 길이다. 몇번이나 가봤지만 혼자서 가게된건 처음이었고 처음한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했다. 돌탑과 눈이마주쳤다. 이정표에 있는 돌탑은 아니지만 첫번째 마주친 돌탑에 손에 적당히 차는 돌을 하나 올리며 기도했다. 하고싶은일을 찾고 잘되게 해달라고. 그리고는 성큼성큼 올라갔다. 가파르면 가파른대로 완만하면 완만한대로 평지길이 있을땐 빨라졌고 많이 경사진곳에서는 한걸음 한걸음 땀흘리며 내딛었다. 그렇게 돌탑을 만났다.

 

돌탑은 그대로였다. 내가 보고 느끼던 돌탑 중학교 등산할때에 선생님들에게 여기 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듣자 얼마나 힘이 빠졌는지.. 돌탑 자체를 다시보면 하나하나 쌓인돌이 쌓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정성껏 높이 쌓여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쓰러지지않았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다음에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본 이정표 이정표가 여러 있었다. 나는 이정표를 볼때마다 만든 사람의 노고와 언제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본다. 나무로된것이 가장 최근이었고 철로 만들어진것이 가장 오래되보였다. 철로만들어진 이정표가 눈길을 끄는건 자체로의 정보가 아니라 도움을 사람들이라 해서 xx다방 xx산악회 이렇게 표기가 되어있었는데 이정표는 그대로있지만 사람들이 아직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니 없을것같다. 사실에 한번 감사드렸다. 그리고 나는 가방에 있는 이프로를 벌컥마시고 올라갔다. 아직은 시원했다.

 

헬기장으로 가는 길은 돌탑을 등뒤로하고 올라가게되는데 15분동안은 정말로 가파른길의 연속이다. 나는 맨손으로 등산을했다. 등에는 군용 가방 그리고 청바지와 티셔츠 이렇게 입고 올라갔는데 지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발 두발 내딛었다. 길의 바람아 불어라를 들었는데 흥에 겨워 춤을추며 올라갔다.

말그대로 춤을췄다. 굳이 움직일 필요없는 손동작은 우리가 인간임을 느끼게 해주는 춤사위였다. (춤은 자연발생하지 않는다는 생각, 인간이기에 하는 행동) 그러다 급발진해서 평지를 보고 흥분한 나는 뛰었다 30 뛰었나 그리고 10분을 후회했다. 그렇지만 다시 그걸봐도 뛰지않을까 누가봐도 만만했다. 한시빨리 정상을 보고싶기도 했다. 그리고 걸어가는길에는 정말 검정 나비가 있었다. 처음보는 나비였고 그게 전방 5미터쯤 앞에서 나를 인도하듯이 날라다녔다. 한동안 나비와 동행하게된 나는 신이나서 춤을추고 노래부르며 걸었다. (이때까지 사람 1 마주쳤다.) 그러더니 두마리가 되었고 그들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신이난 나는 흥얼거리며 걸었다. 왠지 흰나비였으면 무서웠을것만 같다.

 

그렇게 헬기장에 도착한 나는 멀리 사람들이 쉬고있는걸 보고 내가 일정부분 왔구나 싶은 마음에 약간의 성취감을 느꼈다. 딱봐도 초행길인 사람들을 뒤로하고 차를 끌고온(차도가 있더라) 전문가 삘나는 아저씨에게 '실례하겠습니다. 이제 여기서 장산 정상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물어보니 이제 억새밭쪽으로 빠지면 훨씬 좋은길을 탈수있다는 꿀정보를 얻었다. 솔직히 이정표를 보면 나오긴하다만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싶었나보다 나는 그렇게 길을 한번 잘못들고 다시 억새밭을 걸었는데 가을에오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시간에 관한 생각을하니 사람생각이 나서 최근 교통사고로 인해 입원하게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 너랑 같이 오면 좋겠다.' 다정한 말은 오글거리니 조금만하고 놀리고 놀림받으며 즐거이 산행했다. 뷰가 좋더라 거기는

 

정상을 향해 가는길 마지막 이정표 대단히 시크하게 있는 모습에서 이게 마지막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 보자마자 (쉬는 공간도 있었지만)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올라갔다. 군부대 앞도 지나가고 길이 맞나 싶은곳도 많았지만 결국 정상이란게 올라가면 되는거아니야? 하는 마음하나로 나는 올라가고 올라가고 돌아온길은 보지않으며 끝까지 올라서 밑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상을 찍었다. 반송에서 올라가 해운대 신시가지가 보이니 너무 즐겁더라. 집은 없네~ 이런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나는 정상에있다. 살면서 처음 그렇게 뻥뚫린 그것도 내발로 올라온 풍경에 소리도 지르고싶었다. 근데 오줌은 마렵더라 올라오면서 이프로부족할때를 1.5리터 마셨으니 그럴수밖에없나..? 그래도 넋놓고 보다 이거 사진찍어야해 해서 사진도 몇번 찍고 해운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원래 그런 계획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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