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14 20:46:56ㅣ수정 : 2011-02-14 21:02:57

ㆍ신차 기근 속 간판 바꾼 GM이 내수시장 야금야금

르노삼성이 올해 신차 기근 속에 2009년 이후 지켜온 내수시장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쉐보레로 간판을 바꿔 단 한국GM(옛 GM대우)이 신차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는 데 비해 르노삼성은 올해 SM7 외에는 딱히 내놓을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1800대를 팔아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한국GM은 1만6대를 판매해 8.3%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점유율은 각각 10.7%와 8.6%로 2.1%포인트 차이였으나 지난달에는 1.5%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현대·기아차와는 점유율 차가 67.5%포인트에서 69.5%포인트로 벌어졌다.

르노삼성의 준대형 세단 SM7은 지난달 775대를 팔아 전달 대비 30%가량 줄었다. 한국GM의 알페온(1314대)에 밀려 동급 최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K7과 알페온은 물론 최근 신형 그랜저까지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노장’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를 견인해온 주력 차종도 현대·기아차에 밀리며 판매량이 줄고 있다.

중형 SM5는 5671대를 팔아 쏘나타(6835대), K5(6803대)에 밀리며 전년 같은 기간의 6171대보다 판매량이 8.1% 줄었다.

여기에 올해 신차 8개를 쏟아내는 한국GM이 르노삼성의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달 선보인 7인승 다목적 차량 ‘쉐보레 올란도’와 다음달 나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 후속인 ‘쉐보레 캡티바’는 르노삼성의 QM5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르노삼성이 4개 차종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신차 선호 현상과 다양한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