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입장에서도 머리카락 애무는 기분 좋은 쾌감이다.
머리카락의 뿌리는 민감한 감각 수용체로 머리카락 밑에는 그물 상태의 모근종말이라는 말단신경이 붙어 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그 자극이 머리카락을 통해 모근의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이 자극이 성적인 쾌감으로 변화한다. 

“그녀의 어깨 위에 폭포처럼 늘어진 머릿결을 볼 때 그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픈 충동을 가눌 길이 없다.”

바람에 나부끼는 긴 생머리, 결 고운 숲 사이에서 묻어오는 풋과일 내음, 어느 사이 가까이 다가간 후각, 검은 숲의 향기와 감촉을 느끼고 싶어 슬그머니 고개 드는 촉각!

긴 생머리에 관해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은 거의 신화적이다. TV 화면에서 찰랑찰랑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드는 모델을 보며 만져보고 싶어하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긴 머리카락은 그만큼 남성들에게 자극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유혹에 도가 튼 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슬쩍 긴 머리를 틀어올렸다 내리며 ‘어때 나 매력적이지 않아’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사실 섹시함이란 게 아주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도중에 머릿결을 쓸어 올리거나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자신만의 페로몬 향을 날려주는 행동, 계단을 올라갈 때 스커트를 살짝 걷어올리는 행동, 고개를 숙였을 때 살짝 들여다보이는 가슴 사이의 굴곡, 립스틱을 바르고  거울을 보며 입술을 다물었다 오므리는 행동…, 이런 사소한 행동을 훔쳐보며 남자들은 섹시함을 발견한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머리카락 애무는 기분 좋은 쾌감이다. 머리카락의 뿌리는 민감한 감각 수용체로 머리카락 밑에는 그물 상태의 모근종말이라는 말단신경이 붙어 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그 자극이 머리카락을 통해 모근의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이 자극이 성적인 쾌감으로 변화한다.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잘 모르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이성이 머릿결을 쓰다듬으면 ‘이거 왜 이래’하는 불쾌감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머릿결을 쓰다듬어주면 사랑받고 있다는 정신적인 기쁨이 전신에 퍼지게 된다.

대개 사람의 몸에 털이 나 있는 곳에는 구멍이 열려 있다. 원숭이와 달리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털이 거의 없어졌지만, 성감이 강한 부분만은 털이 남아 있다.

잔털이나 목덜미 털은 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는 털 하나하나의 뿌리에 민감한 감각 수용기가 모여 있다. 이 하나하나를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자극해가며 애무를 해주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기분 좋은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

머리카락 아래 후두부의 잔털은 대뇌의 구조와도 직접, 간접적으로 관계하고 있어 중요성을 더한다. 대뇌는 성감을 비롯한 감정을 컨트롤하는 조직과 최단거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피곤을 느낄 때 후두부를 지압하면 피곤이 풀리면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한다. 부드럽게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살짝살짝 두피를 누르며 지압을 해준다면 틀림없이 그녀는 좋은 느낌을 얻게 될 것이다.

헤어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본능적인 것이어서 머리카락은 물론 몸에 돋아난 털은 모두 성감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 모두에게 강력한 느낌을 전달해 쉽게 흥분 상태에 빠지게 한다. 털은 결국 성감을 이끄는 전령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