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인터넷에서 라프가 무슨 슈퍼카인 마냥 애들이 애널 써킹하길래 궁금하던 차에,

마침 같은 학과 친구가 리콜쳐먹는 캠리 팔아버리고 이번 쉐비 크루즈로 넘어옴.

요놈이 전에 내 어코드를 시승했던 것을 빌미로 나도 시승해봤다.

현재 출시하는 쉐비 크루즈에는 1.8엔진과 1.4 에코텍 터보엔진이 들어가는데, 후자가 아주 약간 마력과 토크가 높다고 함. 겨우 2마력.

내가 시승했던 친구 차는 1LT 트림으로, 기본옵션보다 하나 높은 것으로 1.4 터보엔진이 들어감.

일단 외관은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더 날카로워보임. 특히 정면디자인이 괜찮았고, 측면 디자인도 봐줄 만 했다.

하지만 뒷 디자인은 디자이너 병신색히가 weed 쳐하고 디자인한 건지 존나 병맛임.

색은 메탈릭 그레이였는데, 신차라 그런건지 좋은 페인트를 쓴건지 아무튼 페인트 질감은 좋아보였다.

실내 디자인은 준중형급치고 꽤 괜찮은 편임. 특히나 말리부에서 봤던 쉐비의 고질적인 병신 인터페이스가 많이 나아졌음.

특히나 OnStar navigation 시스템은 기본장착이라 길 잃어버리고 gps없는 상황에는 괜찮음. 문제는 처음 6개월만 무료임.

게다가 그냥 음성인식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교환원이 직접 전화를 받는 시스템이어서 처음에 좀 당황했다 ㅋㅋㅋ

동급 준중형에 비해 실내가 좀 넓은 것 같아서, 4인 가족에게도 괜찮아보였음.

본격적으로 달려봤음. 일단 길에 들어가자마자 가속을 했는데, 존나 느려서 당황했음.

1.4 터보엔진에도 불구하고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더 느린 느낌임. official 0-60mph record가 9.1초여서 설마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동급의 혼다 시빅이나 토요타 코롤라, 심지어 구형 현대 엘란트라보다도 가속력에서 좀 밀린다는 건 의외임.

최소한 성능때문에 신형 크루즈를 살 사람은 미국엔 없을듯.

성능에 반비례해서 코너링은 그럭저럭 괜찮았음.

미시건 호수 옆에 Sheridan Rd.라고 좀 와인딩한 길이 있어서 달려봤음.

핸들링은 혼다 시빅보다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준중형치고는 괜찮은 것 같음.

코너를 급하게 돌 때도 비교적 안정적임.

제동력 부분은 그냥 그럭저럭임.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뒷 브레이크가 드럼식이라던데, 전체 디스크 브레이크인 상위급 크루즈는 어떨지 모르겠음.

동급 최고인 기본 10개 에어백은 상당한 이점으로 보임. 가족용 준중형 승용차로 어느 정도 어필할 것으로 생각함.

결론적으로 쉐비가 크루즈를 통해 내세웠던 미국 준중형 시장 장악의 목표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함.

차량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준중형 시장의 top 3인 시빅, 코롤라, 엘란트라는 커녕 새로 등장한 포드 피에스타보다 좋은 점은 없어보임.

특히나 조만간 준중형 top 3는 풀체인지가 될텐데.. 아직 쉐비의 승용차 시장은 갈길이 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