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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일본 GP 대참사

320d(211.201) 2010.10.24 20:11:01
조회 459 추천 0 댓글 3














1. 일본에는 두 개의 F-1 개최 서킷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년 두 번씩 하는 건 아니고, 양 쪽이 격년제로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b0035881_4cc287f18241b.png(저기서 A가 스즈카 서킷)

그란투리스모 같은 게임 해 보신 분들께 익숙한 스즈카는 명성만 따진다면 세계 일류의 서킷입니다만, 당장 스즈카 시 자체가 그냥저냥한 동네라 실질적인 관중 수용능력은 북동부의 나고야 시에 의존한다는 치명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나고야와 스즈카간의 거리는 차로 가건 JR로 달리건 1시간 오버. 도쿄까지는 무조건 5-6시간입니다. 당연히 10만, 20만명이 몰리는 그랑프리 기간 중에는...(흑)
사실 지금은 접근경로가 많이 정비된 겁니다. 혼다 소이치로 (혼다 창업자 & 스즈카 서킷 설립자) 시절엔 인근의 논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잡목림을 베어가며 개설하느라 서킷 찾다 실종된 사람이 나왔다는 도시전설도 있었을 정도니 말입니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포스팅의 무대는 스즈카가 아닌 "또 다른 F-1 서킷" 인 후지이니 일단 넘어갑니다.



b0035881_4cc286e025fb7.png2. 스즈카에 이은 두 번째 서킷인 후지의 장점은 지정학적인 위치입니다. 
방대한 인구가 밀집된 도쿄와 상대적으로 가깝고 (그래봐야 차로 두시간...) 대규모 관광지인 후지산 인근에 위치한 덕에 숙박지원능력도 꽤 우수합니다. (대신 서킷 레이아웃은 환상적으로 지루하지만)
후지는 적절한 위치라는 장점 덕에 1976년에 라이벌인 스즈카보다 먼저 F-1 GP 개최권을 따내기도 했습니다....만, 1977년에 페라리의 전설적 드라이버인 질 빌르너브가 대형 사고를 겪으면서 "그런 위험한 거 그만하지?" 라는 국민 여론 (...) 이 조성되는 바람에 GP 개최권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후지가 GP 포기 이후 존폐위기를 겪는 동안 87년부터 재유치에 성공한 스즈카는 일본 자동차 발달의 메카로 급부상하는데 성공했...지만, 이것 역시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
어쨌건 스즈카는 과감한 투자덕에 꽤 수익을 얻었고, 가까스로 살아난 후지는 서킷 레이아웃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뒤에 스즈카의 개최계약이 종료되는 2006년 이후의 GP 유치를 요구했습니다.
결과는  2007년 GP 이후 격년제 순환 개최권, 즉 2007년 일본 GP는 후지 개최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부터 말도 안되는 삽질이 펼쳐집니다.

3. 첫 번째 문제는 가설 관객석에서 터졌습니다.
수도권 인근에서 개최하는 GP이니 사람이 많이 오겠지 하고 스텐드를 임시 증설했는데, 임시 증설석의 절반에서 서킷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 겁니다. (...)
임시석이라고 해도 수만엔씩 내고 들어온 사람들은 다른 좌석이나 구조물 때문에 서킷은 커녕 스텐드 스크린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관전해야 했고, 그럴 리 없다고 주장하던 주최측은 결국 시계조사후 과실을 인정하고 해당 좌석 구매자들에게 전액 환불해야 했습니다. 

4. 더 큰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났습니다.
후지가 수용 가능한 인원은 스즈카를 능가하는 28만~30만명. 당연히 인근 교통은 주말 후지산 관광객들과 엉키며 엄청난 교통 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렇잖아도 트래픽 많은 곳에 트래픽을 풀어 버리는 격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깁니다.
여기에 대한 주최측의 대안은 관객 직접이동 전면금지. 즉 자기 차를 타고 오는 건 무조건 금지, 셔틀버스 탑승만을 허용하는 고강도 억지책이었습니다만... 그래도 28만명이 어디 가진 않죠.
결국 도로에는 6시간짜리 거대 정체선이 생겨버렸고, 덕분에 경기를 관람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 

5. 게다가 서킷 공사를 서두르다 외부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대량의 차량 + 폭우를 버티지 못한 임시포장 접근로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
곤객들은? 당연히 버스 안에 갇혔죠.
부랴부랴 무너진 도로 보수한다고 투입한 중장비는 길을 더 막아버렸고, 결국 "본선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관객" 이 나왔습니다.
주최측이야 티켓 환불로 끝내길 바랬지만, 열받은 관객들은 그대로 집단소송에 돌입. 결국 승소판결까지 갔습니다.

6. 경기 자체도 정상은 아니었던 것이, 중계권 문제가 얽히는 바람에 서킷에 물이 고이고 (배수설계한 틸케가 울다 쓰러질 기세)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 시계확보도 안되는 상황에서 경기 강행했습니다.
(당시기준) 슈퍼루키 해밀턴이 상하이와 후지에서 레인마스터의 위엄을 세우긴 했습니다만, 모 드라이버는 경기 끝나고 "스즈카와는 다른 의미로 남자의 용기를 시험한다" 는 알듯 말듯한 말을 남기기도...(이하생략)
세계 최장의 스트레이트가 있는 곳에서 스트레이트 끝에 물웅덩이가 있었던 셈이니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닙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질 빌르너브 2세가 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모 드라이버가 자크 빌르너브였다면...)

7. 저기에 필적할 만한 사고라면 제가 기억하는 것만 미국에서 한 번, 스페인에서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건 결국 저도 뒤집어 쓸 뻔했던 후지입니다만 -_-) 좀 나이 드신 분들이 스파 프랑코샹이나 실버스톤을 언급하시는 거 보면 과거에도 저런 일은 종종 있었던 모양입니다. 

결론 : 영암 정도의 병신력으로 역사상 최악을 논하다니, 웃기지도 않네요. 
그랑프리 어제부터 보셨나들 -_-

ps: 귀찮아서 일 핑계로 포스팅 안하려던 작자의 의욕을 자극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파택 1에서 마시아의 치어링이라도 걸린 기분입니다. (턴당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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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은 첫번째 개최라지만 잘한거야... 숙박업소 부족한게 좀 아쉽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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