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이후 4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SK의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의 훈련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나도 야신처럼”을 외치며 마무리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간도 늘리고 있다. 지옥훈련을 견뎌낸 SK가 최근 4년 간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영향이 크다.

훈련 열정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 감독은 특히 마무리 훈련을 중요시한다. 2006년 10월 SK에 부임한 직후 제주 마무리훈련으로 국내 복귀 일정을 시작했을 정도다. 이 때 김 감독은 인조잔디 구장이었던 제주구장에서는 훈련 성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해 훈련도중 캠프지를 일본 미야자키로 옮겼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시즌 성적이 좌우된다. 마무리훈련에서 체력과 기본기 훈련을 충실히 해둬야 실전위주의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고. 이 때 갈고 닦은 감각이 고스란히 정규시즌 전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 해 SK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 등 차세대 핵심멤버를 길러냈다.

덕분에 다른 구단들도 마무리훈련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두산과 한화. LG 등은 “결국 훈련을 많이 한 팀이 이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시즌 직후부터 강도높은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2001년 선수협의회의 요청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규약에 명문화한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조항도 사실상 사문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