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슬픈삼수생이야기

슬픈삼수생(121.178) 2010.09.21 23:47:51

조회 203 추천 0 댓글 2

오늘은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의 첫날입니다.
오랫만에 친척들의 얼굴을 보러가는 날이지만, 즐겁기 보다는 마음이 착착합니다.
어렸을때 추석이라하면 친척들이 다 모여서 송편도 만들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부는 잘 하는지 학교는 왜 못갔는지
이런질문들은 나를 힘들게만 합니다. 오늘은 아침일찍 우리집에
도착하신 작은아버지께서 삼수하냐며 열심히하라고 말씀해주셨고
작은어머니는 친구들은 학교 다니며 연애도 할텐데 힘들지는 않냐며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보다 한살은 어리지만 특목고에 다닌다는 이유로 나보다 일찍 대학에 간
친척동생은 벌써 학교해서 여자친구도 만들었다는데 나는 아직까지
제자리걸음 입니다. 이런 저런 비교도 당하고 말을 듣고 있으면서
나는 성공이 목표니까, 여자친구 쯤이야 성공하면 자동적으로 생기는
옵션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쿨하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고 또 셋째작은아버지가 도착하셔서는
또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십니다. 쿨하게 넘어가자고 했던 마음속이
심란해지며, 나는 9월 모의고사 오답지를 들고 동네 뒷산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뒷산을 오르는데
왜이리 눈물이 흐르는지 현실을 말할수 없음에 더욱더 슬퍼집니다.

하늘은 추석인데도 내마음을 아는지 비를뿌리고, 삼수생은 난감한
질문에 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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